"후회 있게 내려왔다" 볼볼볼볼볼 꾸역투→3이닝 91구, 새 감독·포수 격려에도 무너졌다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루키 황준서가 김경문 감독의 복귀전 선발 등판이라 긴장했던 것일까. 아쉬운 투구 내용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황준서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4km 직구 60개, 커브 1개, 포크볼 30개 등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 91개를 기록했다.
이날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늘 황준서가 고졸루키임에도 선발로 많이 던졌기 때문에 한 번 쉬고 갔으면 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황)준서는 이번에 던지고 한 턴 쉬어간다"고 얘기했다.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등판,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복귀전이었지만 아쉬운 투구를 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로하스와 황재균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했다. 강백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 황재균을 잡았다.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아놓고도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6번 김민혁과 승부에서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벗어났다. 이미 1회에 30개 넘게 공을 뿌린 황준서다. 김경문 감독이 이닝 종료 후 격려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2회도 좋지 않았다.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1사 후 오윤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상수를 3루 땅볼로 잡았지만 로하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오윤석을 3루에서 잡아내 이닝을 힘겹게 끝냈다.
3회에도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강백호 문상철, 장성우까지 3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민혁 타석 때 문상철을 3루에서 아웃시켰고, 배정대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오윤석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김상수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여기까지였다. 4회 장민재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장충고 출신의 황준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김민우에게 5선발을 내줬으나 김민우의 부상 이탈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3월 31일 대전 KT위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KBO 통산 10번째 로졸 루키가 됐다.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4월 12일 잠실 LG전) 이후 18년만이었다.
그 이후로는 아쉬웠다. 개인 5연패에 빠지며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다 5월 29일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2승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를 더해 올 시즌 13경기 47⅓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에게 1승을 바치려고 너무 긴장한 것 같다. 잘 못하다가는 10일이 아니라 더 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1회부터 봤는데, 막고 넘어가긴 했지만 일찍 바꿔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황준서의 공을 받은 최재훈은 쓴소리를 남겼다.
최재훈은 "점수차가 조금씩 나면서 볼넷 없이 가운데 던지라고 했다. 자신있게 던지면 못 친다. 볼이 많아졌고, 피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컨트롤에도 문제가 있어서 마운드에 올라가서 '가운데 던져라. 가운데 던지면 결과가 나오지 않나. 피하지 말고 루키처럼 후회 없이 내려와라'라고 말했는데, 후회 있게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직전 경기서 황준서가 계속해서 볼을 던지자 사랑의 매를 때렸던 최재훈이다. 이번엔 마운드에서 가슴 두 번을 치고 내려왔다.
최재훈은 "한 번 더 때리면 혼날 것 같다"고 웃은 뒤 "맞아봐야 성장을 한다. 안 맞으려고 피하다 보면 공을 못 던진다. 준서가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잘못했을 때는 때리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다(웃음). 편하게, 루키처럼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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