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초3, 무단 조퇴 제지하는 교감 뺨 때리고 욕설 파문

학교 측은 학생 어머니도 담임교사 폭행했다고 주장

전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지난 3일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의 뺨을 때리고 있다. 전북교사노동조합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감의 뺨을 때리며 욕설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뒤이어 학교에 온 학생 어머니도 담임교사를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이 어머니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6일 전북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 군이 교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 교감이 A 군의 무단 조퇴를 제지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 군은 교감에게 “개XX야”라고 욕을 하며 여러 차례 뺨을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고 있던 가방을 들어 교감에게 휘두르기도 했다. 영상 속 교사는 뒷짐을 지고 맞고만 있다.

A 군은 이날 결국 학교를 무단이탈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바로 학교에 온 A 군 어머니도 담임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담임교사는 A 군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A 군은 다른 학교에서 말썽을 피워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강제전학 온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전학 온 학교에서도 교실 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이를 말리는 담임교사를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군 측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사의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를 주장해 왔다.

이에 같은 반 학부모들은 ‘수업 방해’를 주장하며 A 군에 대한 분리 조치 등의 대책 마련을 교육청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A 군의 행동을 심각한 교권침해로 보고 전주교육지원청에 이 사안을 신고했다.

전북교사노조 측은 “아이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학교 측의 수차례 가정지도 요청에도 아이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아동방임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