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감독'은 생각부터 다르다, 한화 사령탑 첫승 '공' 누구한테 돌렸나 [수원에서mhn]

(MHN스포츠 수원, 박연준 기자) 명감독은 역시 생각부터 다르다.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첫승을 거둔 김경문 감독이 모든 공을 선수단에 돌렸다.

한화 이글스는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에 8-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2018년 5월 31일(당시 NC 다이노스 감독) 이후 무려 2,196일 만에 승리와 함께 한화 감독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또 김 감독은 통산 897승(30무 774패)째를 챙기며 900승 고지까지 단 세 걸음만을 남겼다.

이날 한화 선발 황준서는 3이닝 4피안타 1실점 2삼진 4사구 6개로 부진했다. 특히 총투구수 91개 중 스트라이크 50개, 볼은 41개로 전체 투구 수 중 45%가 볼이었을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장민재(2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1실점)-김범수(0.1이닝 무실점)-박상원(0.2이닝 무실점)-김규연(1이닝 무실점)의 불펜진이 좋은 투구를 펼치며 김경문 감독의 첫 승리를 가져왔다.

또 타선에서도 최재훈이 멀티 히트 2타점, 노시환 멀티 히트 1득점에 이어 이도윤과 장진혁이 각각 1안타 2타점, 안치홍 2볼넷 1안타 3출루 등 활약했다. 

특히 이날 한화 타선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화는 유로결(중견수)-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징진혁(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었다.

새로운 리드오프 유로결, 돌아온 중심 타자 하주석 모두 김경문 감독의 '믿음'으로 라인업에 들어왔다. 하주석은 무안타 침묵했으나, 유로결은 7회 좌전 안타와 9회 볼넷을 골라 나가며 멀티 출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경문 감독은 "감독의 승리는 감독이 잘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오늘 선수들이 잘 해줬고, 코치들까지 열심히 화이팅을 보여줬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이어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단단히 뭉쳐 있었다. 중요한 상황마다 고참들이 잘 풀어줬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정말 많이 칭찬해 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한화는 3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25승 32패 1무 승률 0.439를 마크하며 7위 KT(26승 32패 1무 승률 0.448)를 반 경기 차 추격했다.

5일 선발 투수로 한화는 새로운 외인 하이메 바리아를, KT 위즈는 한차현을 출격시킨다.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