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메이저리거, 연봉의 4분의 1을 야구 베팅에 썼다가 평생 퇴출
미국프로야구(MLB)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25)가 자신의 팀 경기를 포함한 수 백차례 스포츠베팅을 해 평생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MLB 커미셔너 로브 만프레드는 4일 “마르카노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피츠버그 파이러츠 선수로 활동할 당시 387차례 야구 베팅을 했고 그 중 231건은 MLB와 관련된 베팅이었다”며 사실상 선수 생활 은퇴를 의미하는 강경한 징계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마르카노는 지난 11월부터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출전하지 않고 있다.
MLB는 마르카노가 야구에 총 15만 달러(2억 625만원) 이상을 걸었으며, 이 가운데 MLB와 관련된 내기로 8만 7319달러(1억 2006만원)를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마르카노는 자신이 베팅한 경기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프레드는 “MLB 경기를 대상으로 한 베팅을 규제하는 규칙과 정책은 엄격하게 시행돼야 한다”며 “그것은 팬들을 위한 경기 진실성을 보호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르카노는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다. 201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고 이후 피츠버그 파이러츠로 옮겨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이 장기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1푼7리, 홈런 5개, 타점 34개를 올렸다. 2023년 연봉이 72만달러로 약 9억9000만원이다. 연봉의 4분의 1을 베팅하면서 선수 일생을 망친 셈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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