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인텔, AI가속기 '가우디' 파격 가격정책…"엔비디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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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인텔 "엔비디아 1/3 가격에 판다"
인텔의 수장 펫 겔싱어 CEO가 대만에서 막을 올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자리에서 선두 엔비디아를 꺾겠다는 의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는데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놨습니다.
자사 AI 가속기, 가우디 시리즈를 엔비디아 칩의 최대 3분의 1 가격에 내놓기로 했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생산까지 도맡는 종합반도체기업으로써 자존심은 잠시 내려 두고,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 TSMC에게 외주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날 새롭게 공개한 AI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지금 대만에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리사 수 등 글로벌 반도체 리더들이 한데 모여 앞다퉈 신제품 러시를 펼치고 있습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을 이끌었던 역대 수장들 가운데 처음으로 컴퓨텍스 2024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는데요.
반도체 왕좌를 되찾기 위해 TSMC가 이끄는 대만 칩 생태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현장을 직접 찾아 전력투구에 나선 모습입니다.
◇ 구글·MS, 또 대규모 감원…AI '선택과 집중'
이제는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대세 흐름이 계속되면서 빅테크들은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는데요.
AI 올인에 나서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또 한 번 대규모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먼저 MS는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최대 1천500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인력 줄이기에 나설 계획인데요.
이와 별도로 혼합현실 관련 부서에서도 감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구글 역시 사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알짜배기,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100명 이상을 줄일 예정인데요.
AI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모든 자원을 한 곳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머스크, 테슬라용 엔비디아 AI 칩 X·xAI에 우선 배정"
AI 신드롬은 테슬라까지 이어집니다.
일론 머스크가, 당초 테슬라를 위해 주문한 엔비디아 칩을 X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로 먼저 배정했는데요.
CNBC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 고위 간부가 작성한 이 메모에는 "당초 테슬라에 공급될 예정이었던 H100 GPU 1만 2천 개를 X로 재배정해 우선해서 배치하고 있다"고 쓰여있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칩 활용 개수를 3만 5천 개에서 두 배 이상인 8만 5천 개로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또 다른 문건에서는 이같은 내용과 상충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테슬라 텍사스 공장의 H100 프로젝트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함께 쓰여있었습니다.
CNBC는 입수한 엔비디아 내부 문건에서 머스크가 xAI를 위해 노스다코타에 세계 최대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6월 일부 용량을 온라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덧붙였는데요.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프로젝트 같은 다음 스테이지로 움직이기 위한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테슬라 5월 中 판매량 6.6% 감소…두 달 연속 감소세
머스크의 이같은 선택은 당연한 수순이었을까요.
테슬라의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여전히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5월 중국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6.6%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요.
지난 4월에도 전년 대비 18% 급감한 바 있습니다.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지난 3월부터 상하이 공장에서는 모델Y 생산량을 20%가량 줄여왔는데요.
지난 3월에는 4만 9천여 대, 4월 3만 6천여 대를 만드는 데 그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약 18%, 33%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선두로 발돋움한 중국 비야디는 같은 기간 총 전년 대비 38% 증가한 33만여 대를 팔아치우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는데요.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해 같은 기간 한 자릿수로 크게 미끄러진 테슬라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日, 첨단 반도체 지원 칩스법 검토 중…TSMC 유력"
인공지능 붐을 타고 반도체 시장은 순항 중입니다.
국가 차원의 대형 투자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일본이 장기경제정책을 통해 첨단 반도체의 생산을 지원하는 새로운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일본 장기 경제 정책 계획' 초안에 따르면
"일본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동일한 목표를 가진 국가 및 지역과 협력해 국내 생산현장, 인력, 연구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의 대량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입법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는데요.
특정 칩 제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미 일본 내에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인 대만의 TSMC 등 대만업체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그야말로 쩐의 전쟁 중입니다.
미국은 우리 돈 73조 원 규모의 칩스법을 앞세우고 있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65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죠.
우리나라도 총 26조 원 규모의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참전하는 등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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