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시간제 보험…가격 경쟁 꿈틀

이정후 기자 2024. 6.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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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6월 중순 출시 전망…시중 보험보다 15% 저렴할 듯
연말엔 월간·연간 유상운송보험 출시…최대 30% 인하 가닥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배달 플랫폼 및 배달 대행업체들이 출자해 출범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 이륜차 배달원(라이더)을 위한 시간제 보험을 이르면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정식 출범한 지 1년 만으로 시중 시간제 보험보다 약 15% 저렴할 예정이다.

5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이르면 6월 중순, 늦어도 6월 말을 목표로 시간제 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에는 월간·연간 유상운송보험도 출시할 예정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코로나19 시기 라이더 수는 늘어나지만 보험 가입률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해 출범했다. 출범 기준 5년 이내로 전체 전업 배달종사자의 절반 이상인 12만 명을 공제조합에 가입시키고 유상운송용 보험 가입률 역시 8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륜차 유상운송용 보험료는 약 178만 원으로 가정용 보험료 16만 원보다 약 11배 높다. 비싼 보험료 탓에 보험 가입률(2022년 9월, 보험개발원)은 38.7%에 불과하다. 전업 라이더 기준이 모호해 이를 정확히 추산한 최신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현재도 보험 가입률이 50%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 업계는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출범과 별개로 각각 민간 보험사와 손을 잡고 시간제 보험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렌털 이륜차 대상) 등 4개 보험사와 손잡고 시간제 보험을 제공 중이다. 이달부터 실시한 현대해상 보험이 시간당 840원 수준으로 가장 저렴하다. 해당 상품은 하루 5시간 이상 운행 시 '일일 정액형'으로 적용돼 5500원을 부과한다. 이 밖에도 △KB손해보험 850원 △DB손해보험 870원 △하나손해보험 1368원 등이 있다.

쿠팡이츠는 롯데손해보험과 손잡고 시간당 989원, 요기요는 KB손해보험과 함께 시간당 999원 상품을 운영 중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의 조합사로 참여한 바로고, 로지올 등 배달 대행 프로그램 개발사들은 1300~1500원 수준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에서 열린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출범식에서 조합사 및 관계자들이 출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3.6.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각 업체가 운영 중인 시간제 보험의 요율을 기준으로 기존 상품들보다 약 15% 저렴한 보험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영리 조합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해 시간당 700원대의 보험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시중 시간제 보험보다 20% 저렴한 상품을 기획했으나 준비 과정에서 민간 보험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일부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에 따르면 시간제 보험은 각 조합사가 피보험자로 가입하기 때문에 해당 업체에서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의 사고율에 따라 업체당 보험료가 조정될 전망이다. 직전 3개월의 사고율을 토대로 다음 달의 시간제 보험료를 결정하는 구조다.

올해 연말에는 라이더 개인을 피보험자로 하는 월간·연간 유상운송보험도 출시한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을 관리·감독하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보험료는 최대 3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 경우 유상운송보험료는 평균 12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출시할 시간제 보험의 요금이 조합사마다 다르게 책정된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효성과 형평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더의 경우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배달을 수행하지 않는데 업체마다 차등을 둘 경우 보험료가 저렴한 업체만 라이더 수급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측은 "보험료가 낮은 플랫폼으로 라이더들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플랫폼으로 이동한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며 "(시간제 보험 운영 후) 4~5개월 데이터가 쌓이면 사고율이 낮은 조합사의 보험료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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