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안세영, BWF가 주목하다 "지옥훈련 피하고 싶어서라도 더 이기려 했다"

최만식 2024. 6.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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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졌다면, 코칭스태프는 나를 더 세게 몰아붙이려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이기려고 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안세영(22·삼성생명)의 농담 한 마디에 '자신감, 활기를 되찾았다(BUOYANCY RESTORED)'고 요약했다.

BWF는 "안세영이 여유롭게 농담을 던질 정도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되살렸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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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가 공식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안세영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BWF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만약 졌다면, 코칭스태프는 나를 더 세게 몰아붙이려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이기려고 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안세영(22·삼성생명)의 농담 한 마디에 '자신감, 활기를 되찾았다(BUOYANCY RESTORED)'고 요약했다. 최근 싱가포르오픈(슈퍼 750)에서 3개월 만에 여자단식을 제패한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서다.

BWF는 곧 이어진 인도네시아오픈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안세영의 부활 후일담을 소개했다. 안세영은 이번 싱가포르오픈에서 부상 후유증 우려를 딛고 천적 천위페이(세계 2위·중국)를 2대1(21-19, 16-21, 21-12)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BWF는 "안세영은 체력 회복을 위해 근 한 달간 대회를 쉬었고, 자신의 경기력을 확신하지 못한 채 출전했다"면서 "하지만 대회 개막 1주일 후, 그에 대한 모든 의심은 사라졌고 10년 전 중국의 전설 왕이한 이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간혹 우유부단했던 플레이는 사라져갔고, 2023년 우승을 차지할 때 보여줬던 침착함과 곡예같은 플레이를 증명해보였다'는 게 안세영에 대한 BWF의 총평이다.

4일 개막한 인도네시아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시상식 후 곧장 자카르타로 향한 안세영.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열리는 국제대회이자, 월드투어 등급 최상위(슈퍼 1000)여서 '미리 보는 올림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가포르오픈에서 천위페이(왼쪽)와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안세영. 사진제공=BWF

BWF는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안세영에게 감사한 일(싱가포르오픈 우승)이 일어났다고 했고,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내가 하고자 했던 플레이를 했고, 챔피언이 된 경험은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신감이 확 살아났다"고 말했다.

1개월 전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서 부상으로 인해 8강전 이후 결장했던 터라 이번 싱가포르오픈에 출전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주변의 우려 시선은 많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믿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 비결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안세영은 "힘든 시간를 넘게 해 준 코치, 트레이너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을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폼을 되찾기 위해 힘든 훈련을 했다. 만약 이번에 내가 졌다면 많은 이들이 또 체력 부족을 말했을 것이고, 코칭스태프는 다시 나를 혹독하게 단련시키려 했을 것이다. (그게 싫어서)승리하기 위해 아등바등 공을 들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BWF는 "안세영이 여유롭게 농담을 던질 정도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되살렸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싱가포르에서의 가장 큰 소득 자신감을 갖고 간다. 자카르타에서도 모든 게임을 이기고 싶다." 당찬 출사표로 BWF와의 인터뷰를 마친 안세영은 5일 32강전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을 향해 다시 달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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