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음식 삼킬 때 통증? 식도암 의심…‘생존율 10~25%’

강승지 기자 2024. 6.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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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커지면서 식도 내강 좁아지면 음식 못 넘겨"
"위험 인자 보유 50세 이상 성인 매년 내시경검사 필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구강에서 위 사이에 위치한 튜브 모양의 장기인 식도에 생긴 암인 '식도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6위를 차지한다. 모든 위장관 암에 초기 증상이 없듯이 식도암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암이 커지면 음식이 목이나 가슴에서 걸리는 느낌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 경부 식도암, 흉부 식도암, 위-식도 연결 부위암으로 구분된다. 세포 형태에 따라 편평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악성 식도암은 '편평세포암종'이며 국내에서는 약 90% 이상이 편평세포암종으로 진단된다.

최근 스트레스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국내 역류성 식도염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런 만성 염증은 식도 표면에 변형이 생긴 '바렛식도'와 샘암종의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신희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도암(식도편평세포암종) 발병은 유전 및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음주, 흡연은 대표적인 환경 요인이며 뜨거운 음료나 음식 섭취,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 섭취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도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 암이 커지면서 식도 내강이 좁아지면 음식을 삼킬 때 목이나 가슴에서 걸리는 느낌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암이 더 커지면 식도가 거의 막혀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삼킴 곤란이 계속되면서 구토와 체중 감소를 동반한다. 식도암이 자라면서 표면이 헐게 되면 가슴이 쓰리거나 아플 수 있고, 헐어 있는 표면에서 출혈이 발생해 피를 토하거나 대변이 까맣게 변할 수 있으며,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같은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강녕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교적 초기에도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으며, 신경, 기관지, 폐, 척추를 침범하면 목이 쉬거나 객혈, 호흡곤란, 등 쪽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쇄골 상부나 목 주위에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지게 된다"고 소개했다.

삼킴 곤란 등 식도암의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내시경 검사 및 조직 검사로 식도암을 진단한다. 증상이 있는 식도암은 내시경 검사에서 대개 식도 내강이 좁아진 걸 관찰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식도암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식도암 치료는 그 발견 시기에 따라 방법과 결과가 현격히 다르다. 진행된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은 10~25% 정도로 매우 낮다. 수술이 가능한 병기(병의 시기)와 상태라면 대부분 수술을 거치며, 위치에 따라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이 불가능하면 항암 방사선 동시 요법으로 치료한다.

ⓒ News1 DB

하지만 치료 중에도 식도 천공과 출혈, 기관지와의 누공 형성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조기에 발견된 식도암은 내시경 시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완치율이 95%까지도 보고된 바 있다.

이강녕 교수는 "식도암의 수술적 절제 후에는 쉽게 음식물이 역류하기 때문에 적절한 식사 조절 및 관리가 요구되며, 수술 자체에 의한 합병증 및 수술 후의 후유증도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최근 수술 술기의 발전으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장기로 전이됨으로써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식도암에 의해 협착된 부위에 자가 팽창형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내강을 넓혀 우동식 섭취를 가능할 수 있게 한다. 수술이 어려워도 항암약물·방사선치료를 통해 식도암에 의한 사망을 지연시킬 수 있다.

아울러 식도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과 음주 등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또 평소 식도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을 갖는 게 도움 된다.

김신희 교수는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섬유소가 풍부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또 "비타민 A·C·E, 아연, 리보프라빈, 셀레늄, 엽산 등은 식도암의 발생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어 평소에 해당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 식도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강녕 교수는 "식도암은 복합적인 치료가 적용돼야 한다. 병기 설정 및 치료 방법 선택부터 실제 치료까지 다학제 진료로 환자의 향후 생존율을 높이고 치료 부작용과 합병증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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