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 이번엔 황우여 비대위원장 등 與지도부와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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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한다.
4·10 총선 이후 여야 국회의원들과 잇따라 오찬·만찬을 하며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오 시장이 '친정'인 여당 지도부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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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한다. 4·10 총선 이후 여야 국회의원들과 잇따라 오찬·만찬을 하며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오 시장이 ‘친정’인 여당 지도부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모인다.
이 자리에서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구당 부활’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지 주목된다. 과거 16대 국회의원 시절 일명 ‘오세훈법’(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지구당 폐지를 이끌어낸 오 시장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서 “지구당이 ‘돈먹는 하마’가 돼서 ‘검은 돈’의 유착 때문에 생기는 동네에서의 금권선거, 금권유착, 이게 보통 사회 문제가 컸던 게 아니다”라며 “그게 20년이 지났다고 달라질까”라고 지적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지구당은 당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조직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불린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계기로 폐지 여론이 일었다. 2004년 오세훈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구당은 폐지됐다.
반면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은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SNS 게시글에서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도 지난 2일 황 비대위원장을 만나 ‘지구당 체제로의 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지구당 부활은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은 한남동 공관에서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강원 지역구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 자리에선 총선 후 당 상황이나 전당대회, 지구당 부활 같은 정치적 이슈보다는 교통, 노후주택 문제 같은 정책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서울시와 강원도가 삼척시에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은 도시 은퇴자 귀촌 신도시 ‘골드시티’도 대화 소재 중 하나였다고 한다.
앞서 오 시장은 총선 9일만인 지난 4월19일 서울 동북권 국민의힘 낙선자 14명과의 공관 만찬을 시작으로 서남권 낙선자들, 국민의힘 서울 지역구 당선자들, 낙선한 측근들,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오찬·만찬을 가졌다. 지난 4월30일엔 민주당 서울지역 당선자 10여명과도 오찬을 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후 국민의힘 경기지역 당선자들과도 만났다. 서울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식사 정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당내 입지 다지기에 나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치적 메시지도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회유 의혹’을 수사하겠다며 특별검사법을 발의한 것을 겨냥해 이날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발의한 이화영 특검의 본질은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 검찰 수사팀을 수사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사법부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진정 사법부에 대한 민주당의 통제인가”라고 일침을 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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