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불황 속 엇갈린 희비… SKIET·더블유씨피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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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으로 분리막업계에 불황이 찾아온 가운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더블유씨피의 성과가 엇갈린다.
SKIET는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고 주가마저 하락하고 있다.
SKIET 흑자 전환은 올 4분기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SKIET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더블유씨피는 올 2분기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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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SKIET 실적 정상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SKIET는 올 2분기 매출 725억원, 영업손실 3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3% 줄고 적자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분기(674억원 적자)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하기도 한다. SKIET 흑자 전환은 올 4분기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SKIET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더블유씨피는 올 2분기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이 29.3%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4% 줄지만 불황 속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더블유씨피는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6억원을 거두며 적자를 피했다.
엇갈린 실적 전망은 주가 흐름 차이로 이어졌다. SKITE는 하락하고 더블유씨피는 반등하는 추세다.
SKIET 종가는 지난 4일 4만29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하며 52주 최저가(4만2700원) 근처를 맴돌았다. 더블유씨피 종가는 같은 기간 1.5% 내린 3만3500원으로 집계됐다. 52주 최저가(2만9900원)보다 12.0% 높다.
두 회사의 실적·주가가 엇갈린 배경에는 주요 고객사가 있다. 분리막이 배터리 소재인 점을 감안, 분리막 업체들의 성과는 전방산업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 여건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배터리 업체들의 제품 판매가 늘면 분리막 출하량도 덩달아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다.
SKIET의 주요 고객사인 SK온은 올 1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재고 조정으로 공장 가동률이 69.5%로 하락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SK온의 AMPC 혜택 규모는 2023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각각 ▲1670억원 ▲2099억원 ▲2401억원 ▲38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SK온은 올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인데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더블유씨피의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는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28.8% 축소됐지만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갔다. P5, P6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 사업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더블유씨피 헝가리 라인은 오는 2026년 말 풀가동될 계획"이라며 "(생산된 제품) 전량 삼성SDI향으로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공법이 적용된 7~8라인은 내년 본격 가동되며 신규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향으로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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