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참전용사에 식사대접… "누군가의 수고 기억하는 건 아름다운 일" [심층기획-사라져가는 美 6·25 참전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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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했던 수고를 다음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헤이거스타운의 윤치현 한인교회 목사는 2014년 교회에 부임한 뒤 이 지역에 6·25전쟁 참전용사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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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목사는 1일(현지시간) 세계일보를 만나 “처음 참전용사분들을 모셨는데 그분들이 정말 기뻐하셨다. 교인들은 교회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섬긴다는 사실을 좋아했다”면서 “한 번으로 끝내기는 아쉬우니 매년 한 번씩 해보자고 해서 메모리얼데이 주간에는 교회에 모셔 오찬 행사를 하고, 11월에는 가을 소풍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한국 강원도 동해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9년 미국으로 이민, 메릴랜드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목회 생활을 하고 있다.
윤 목사는 기억에 남는 참전용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 분 한 분이 모두 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이 적게는 17세, 많아도 20세에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로 가셨다”며 “이곳 워싱턴카운티에서만 6·25전쟁 전사자가 32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전쟁에서 살아서 돌아온 이분들은 정말 귀한 분들”이라고 했다.
윤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 2018년, 2019년 행사와 비교해 행사에 참석하는 참전용사가 크게 줄어든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매월 첫 번째 주 수요일에 참전용사 모임에 참석한다. 10년 전 참석했을 때는 70여명이 모였는데 이제 20여명밖에 안 될 정도로 참전용사들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인터뷰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참전용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우리를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말이었다”면서 “참전용사분들과 행사를 하면서 나와 교인들, 그리고 우리 교회가 큰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헤이거스타운=글·사진 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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