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北 강선 핵시설,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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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남동쪽 외곽의 강선 핵시설 단지가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과 기반 시설 속성이 유사하며, 최근 증축된 단지 내 건물 역시 완공 단계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발언이 나왔다.
영변 핵시설을 보완·대체할 북한의 차세대 핵시설로 꼽히는 강선 단지가 처음 회자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5년여가 지난 현재 확장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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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실험용 경수로 가동 정황도
시설 노후화 대비 계속 증축 분석
라파엘 그로시(사진) IAEA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모두발언에서 “올해 2월 말 강선 단지의 별관 공사가 시작돼 시설 가용 면적이 크게 확장됐다”며 “이제 별관은 외관상 완공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강선 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기반시설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오래전부터 강선을 비밀 핵시설로 지목해왔다. 1985년 처음 가동을 시작해 서방의 시찰단이 직접 시찰하기도 한 영변 핵시설과 달리 강선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알려졌으며 외부 시찰단이 방문한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뒤 “영변 핵시설 이외의 다른 장소에서도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음을 미국이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핵시설이 강선 단지다.
그로시 총장의 언급에 따르면 원심분리기를 통한 우라늄 농축 과정을 거쳐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인 영변 핵시설처럼 강선 단지의 시설 구조도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로시 총장은 영변 핵시설의 실험용 경수로(LWR)가 가동 중인 정황도 여전히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여전히 가동하면서 영변 노후화에 대비해 강선 단지 역시 계속 가동·증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강선 단지에는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으며 수년간 가동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3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건물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는데 본관 뒤쪽에서 약 12m 떨어진 곳에 가로 120m가량인 새로운 벽이 세워졌고, 본관 외벽과 새 벽 사이의 1000㎡ 정도의 공간에 파란색 지붕이 설치돼 있었다. 증축된 별관으로 관측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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