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쌓은 인연…모잠비크 대박 수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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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20년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EDM)에 비상이 걸렸다.
효성이 EDM에 공급할 마스크를 조달하면 코트라 무역관이 바로 모잠비크 현지로 옮겨 공급하는 협력이 진행됐고, EDM은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받게 되면서 무사히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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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20년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EDM)에 비상이 걸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력 공급은 끊이지 않아야 하는데 감염 우려 때문에 직원들의 정상 업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기초적인 방역을 위한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현지에서는 제대로 구할 수 없었다. 특히 마스크는 당시 한국에서도 오래 줄을 서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귀했던 시기다. 모잠비크에서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제품이었다.
당시 EDM의 1년 차 최고경영자(CEO)였던 마르셀리노 알베르토는 사태 해결을 위해 고심하다가 한국을 떠올렸다. 바로 한 해전 한국에서 코트라가 주최한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GPP)' 행사에 참여했을 때 맺은 인연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알베르토 CEO의 간절한 요청을 접수한 코트라 모잠비크무역관은 바로 움직였다. EDM에 지원할 마스크를 지원할 기업을 찾아 나섰다. 그때 효성이 눈에 띄었다. 효성은 지난 2014년 모잠비크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등 꾸준히 현지 시장을 두드리던 때였다.
다양한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효성그룹은 마스크를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웠다. 효성이 EDM에 공급할 마스크를 조달하면 코트라 무역관이 바로 모잠비크 현지로 옮겨 공급하는 협력이 진행됐고, EDM은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받게 되면서 무사히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다.
EDM과 알베르토 CEO는 코로나 때 받은 도움을 잊지 않았다. 최근 EDM이 발주한 428억원 규모의 전력망 강화 사업을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것. "탄탄한 기본기에 더해 마스크 지원으로 맺은 인연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효성중공업과 EDM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알베르토 CEO도 이날 직접 참석해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계약서에 서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오는 2029년까지 모잠비크 내 220kV급 초고압 변압기 14기를 교체 및 증설하고, 노후한 변전소의 설비 개선과 용량 증대 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최근 3년간 효성중공업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누적 금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효성중공업 우태희 대표는 "이번 아프리카 모잠비크 수주를 계기로 아프리카 전력 시장의 톱클래스 공급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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