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선수 시절 어깨 보여줬더니 “쟤 남겨”…한화서 다시 김경문 감독과 조우한 최재훈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꿀팁’[스경X현장]
한화 포수 최재훈이 과거 자신을 믿어줬던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복귀전 승리를 선사했다.
한화는 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지난 5월31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3연패, 그리고 4월23일 수원 경기부터 KT전 3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는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무엇보다 지난해 4월16일 KT전부터 이어진 수원구장 8연패에서 나며 수원에서의 약세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김경문 감독이 한화 사령탑을 잡은 후 첫 경기부터 올린 승리라는 점이다.
이날은 김 감독이 KBO리그를 떠난 지 6년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2018년 6월3일 당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딱 6년만이다.
김 감독은 두산, NC 등을 맡아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서 960경기를 지휘했고 NC에서도 740경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개인 통산 897번째 승리를 올렸다.
타선에서 10개의 안타로 8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포수 최재훈은 공수에서 활약했다. 최재훈은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선발 투수 황준서가 3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장민재(2이닝)-한승혁(1이닝)-김범수(0.1이닝)-박상원(0.2이닝)-김규연(2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과 승리를 지켰다.
최재훈은 3-1로 앞선 6회 좌전 적시타로 팀이 6-1로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8회에도 좌중간 1루타를 쳐 타점 하나를 더 추가했다.
경기 후 최재훈은 김 감독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최재훈은 두산 출신으로 김 감독과 인연이 있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08년 육성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군에서의 기회를 준 사령탑이 김경문 감독이다.
최재훈은 “제가 신고 선수로 왔을 때 스프링캠프에 같이 갔다. 그러다 신고 선수들과 2군급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그런데 내가 오기가 있어서 그래도 뭘 보여주고 가야겠다 싶어서 내 어깨를 보여드렸다”고 떠올렸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쟤 (스프링캠프에) 남겨”라고 했고 최재훈은 끝까지 캠프를 완주했다. 그리고 2008년 6월 바로 1군에 등록됐다. 비록 그 해에는 1군에서 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최재훈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그리고 한화에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 감독은 최재훈에게 “잘 해라”고 말했다. 최재훈은 “너만 잘하면 된다라는 뜻으로 들려서 조금은 무서웠다”며 “그래서 무섭다니까 감독님이 ‘내가 때리기라도 했냐’고 하셔서 ‘아닙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취임식 후 가진 고참들과의 식사에서도 최재훈은 거의 말을 못 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편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는 “이제는 마음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회식 때 비싼걸 먹어서 그런지 다 잘하는 것 같다. 한 번 더 사달라고 해야겠다”고 농담도 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김 감독도 변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최재훈은 “감독님이 편하게 해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덩달이 힘이 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홈런 치면 고기 사주신다고 했는데 못 쳐서 못 얻어먹겠다”고 농담도 했다.
최재훈은 예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젊은 선수들에게 김 감독의 눈에 들 수 있는 팁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그라운드에서는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고 그런 패기가 있는 모습을 좋아하신다”라며 “벤치에 있든 어디에 있든 파이팅도 많이 크게 하면 감독님이 좋게 봐주시는게 있어서 후배들이 그 부분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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