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재판 공방…특검 "누구도 법 위에 없다"

정반석 기자 2024. 6. 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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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전날 배심원 선정에 이어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헌터가 마약 중독 사실을 고백했던 자서전 '아름다운 것들'의 오디오북의 한 부분을 틀었다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헌터는 자신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에서 총기 구입 시기에 델라웨어로 돌아온 이야기와 형 보 바이든의 죽음 이후에 마약에 빠진 이야기 등을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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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과 함께 법원 도착한 헌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의 총기 불법 소유 혐의 재판에서 특검과 헌터 측 변호사는 4일(현지시간) 헌터가 총기 구매 시 마약 중독 사실을 고의로 숨겼는지 여부를 놓고 시작부터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검은 전날 배심원 선정에 이어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헌터가 마약 중독 사실을 고백했던 자서전 '아름다운 것들'의 오디오북의 한 부분을 틀었다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헌터는 자신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에서 총기 구입 시기에 델라웨어로 돌아온 이야기와 형 보 바이든의 죽음 이후에 마약에 빠진 이야기 등을 털어놨습니다.

특검 측 데릭 하인즈 검사는 헌터가 2018년 총기 구매 시 신원 검증 서류에 마약 중독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며칠 뒤에 마약을 구매하려고 했다고 배심원단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고가 해당 서류를 작성했을 때 그는 자신이 마약 중독자임을 알았다"면서 "헌터 바이든을 포함한 누구도 연방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헌터의 변호인인 아베 로웰은 모두 진술에서 "연방 서류는 당신이 마약 복용자인지를 묻지,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지 묻지 않고 있다"면서 "그가 2021년에 책에 쓴 내용이 아니라 총기 구매 당시의 마음의 상태가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헌터는 총기를 구매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여러분은 그가 무죄인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헌터는 총기 구매자의 신원을 체크하는 연방 정부 서류에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사서 보유한 혐의로 지난해 특검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그는 2018년 10월에 11일간 권총을 갖고 있었으나 총을 보관함에서 꺼내지도 않았으며 당시 교제 중이었던 형수 할리 바이든이 발견하고 버렸다고 로웰 변호사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현직 대통령 자녀가 기소돼 재판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건 자체는 정치적 쟁점이 없는 사안이나, 재판 과정에서 헌터 바이든의 전처, 형수 등이 증인으로 나오면서 바이든 일가의 복잡한 가족사가 조명을 받을 경우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재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고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누구도 법 위에 없다"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반사 이익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헌터 바이든의 재판에는 2~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헌터는 탈세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이며 이 재판은 9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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