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상태, 살아있는 게 기적” 걸그룹보다 더한 극단적 다이어트

권미성 2024. 6. 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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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모델 홍진경, 개그우먼 미자/뉴스엔DB, 미자 소셜미디어 캡처

[뉴스엔 권미성 기자]

다이어트는 여자 연예인들에게 숙명과도 같다. 하지만 걸그룹만 하는 게 아니다. 최근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충격적인 오이 도시락을 공개했다. 또 김태현과 결혼한 미자 역시 45㎏까지 감량하면서 날씬한 몸매를 가졌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들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살펴봤다.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은 앞서 지난 2월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했다. 그는 "점심 도시락, 당근과 무"라는 글과 함께 도시락 사진을 게재한 것. 빈약해 보이는 사진에 누리꾼들은 "푸바오 식단인 줄 알았다", "토끼가 좋아할 구성이다", "이게 점심 도시락이라고요? 너무해요" 등 안타까워했다. 이에 홍진경은 "저 다이어트가 시급할 때만 이렇게 먹는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점심 도시락"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깔끔하게 손질된 생 오이가 큼지막하게 몇 조각이 담겨 있었고 이를 접한 김숙은 "아... 저것만 먹는다고?"이라고, 홍현희는 "아 진짜루여!!!"라고 댓글을 남기며 충격을 받았다. 누리꾼들 역시 "헐 역시 날씬하신 이유가 있네요", "진경언니 보고 반성하자 우리" 등 믿지 못했다.

홍진경은 키 180㎝ 몸무게 51㎏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드레스를 입기 위해 저녁 식사를 보리차만 마시는 등 엄격하게 몸매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앞자리가) 5자 넘어가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번은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6을 찍은 적이 있었다. 그 길로 24시간 목욕탕에 갔다. 한증막 가서 때 밀고 완전 온몸을 혹사했다. 그리고 5자 찍은 걸 보고 집에 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지난달 28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한 홍진경은 "살찌는 게 너무 싫다. 어렸을 때부터 모델로 살았다. 모델 일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강박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화정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막 먹을 거냐?"고 묻자 홍진경은 고민하더니 "확실하게 종말이 오냐? 확실하다면 호텔 뷔페에 가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홍진경 외에도 개그우먼 미자는 무려 40㎏ 가까이 감량해 날씬한 몸매를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미자는 팬들과 소통하면서 "오랜만에 다이어트 스토리를 들려드릴까 한다. 내 20대는 불행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미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작년 이맘때였죠? 저의 20년 다이어트 스토리를 풀어낸 게. 이미 풀어낸 이야기인데도 왜 매번 눈물이 나는지"라고 다이어트 강박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제 라이브 방송을 보고 본인도 잘못된 다이어트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체중이 불어나는 게 두려워 끊지 못하고 있다는 DM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자는 "공부만 하던 고3 입시를 끝내고 보니 몸무게가 무려 80㎏ 이상... 1~2년 사이에 덩치는 2배 이상 커져 버렸다. 제 본격적인 다이어트는 아나운서를 꿈꾸며 시작했고 이후 제 삶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고 설명했다. 미자는 당시 밥을 비롯한 모든 탄수화물을 끊고 온갖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으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작용이 심했던 약들을 처방받으며 심장이 뛰고 불면증이 생기고 몸이 안 좋아지는 걸 느꼈지만 사실 상관없었다. 살만 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제 모든 신경은 다이어트에만 꽂혀있었고 집착이 너무나 커져 어느새 시험합격보다 다이어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미자는 "그날 몸무게 숫자에 따라 하루 기분이 왔다 갔다. 숫자 덜 나오게 하려고 물도 입에 대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45㎏...뼈만 남을 정도로 감량했고 그제야 화면 속 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몸이 엉망이 된 줄도 모르고. 결국 집에 가던 중 신도림역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됐는데 몸이 마치 시체 상태와 같다며 살아있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미자는 그제야 겁이 났고, 정신을 차렸다고.

미자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망가졌다고. 또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얼굴은 생기 하나 없이 푸석푸석, 생리는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만신창이가 된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미자는 "다이어트! 몸무게 숫자만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 20대는 실패한 삶이었다. 먹고 싶은 것 한 번을 못 먹을 정도로 저 자신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저는 20년간 다이어트로 스스로 옥죄어 살아왔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는 절대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개그맨 김태현과 결혼 후에는 살이 쪄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미자는 "지금의 저는 다이어트 강박 없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고 그럼에도 충분히 아름답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일반식으로 1일 2식 한다. 평상시에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술도 가끔 한잔한다.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먹을 때니까.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몸무게가 늘어도 생기 가득한 내가 더 예뻐 보이더라"고 다이어트 집착에서 벗어난 근황을 전하면서 모든 다이어터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뉴스엔 권미성 mi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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