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도 꽉 차는 쓰레기통...환경 지키는 '제로웨이스트'
[앵커]
쓰레기 문제로 눈살 찌푸릴 일이 많은데요.
불필요한 일상의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선 상점들이 늘고 있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낮 지하철역입니다.
가득 찬 쓰레기통을 비워보지만, 다시 차오르는 건 순식간입니다.
2시간 정도 지나니 일반쓰레기는 절반 정도, 재활용 쓰레기는 80% 넘게 찼습니다
음료가 찬 일회용 컵들도 같이 버려둬서 치우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역사 곳곳에도 쓰레기가 떨어진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도 놓고 가셨네요."
쓰레기 문제와 싸우는 게 역무원들의 주요 일과가 되기도 합니다.
[길경주 / 수도권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부역장 : 저녁 시간하고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는 정말 수시로 치우는 데도 쓰레기가 바로바로 금방 차거든요.]
그러나 쓰레기통이 좀처럼 차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아이와 산책을 나온 윤한응 씨, 카페에 들러 맘에 드는 텀블러를 골랐습니다.
아이의 입가를 닦을 땐 카페에 마련된 수건을, 커피를 마실 땐 다회용 빨대를 사용합니다.
[윤한응 / 서울 불광동 : 텀블러 사용이나 일회용 냅킨 대신에 빨아서 쓸 수 있는 손수건을 쓴다는 거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 좋은 것 같아요.]
쓰레기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이른바 '제로웨이스트' 카페입니다.
처음 방문한 손님도 거부감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정은 / 부산 하단동 : 쓰레기통이 항상 테이크아웃 잔이나 냅킨이나 이런 게 수북이 쌓여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근데 그런 거 없이 쓰레기통도 깨끗하고….]
칫솔부터 비누, 수세미까지 다양한 생필품을 파는 잡화점, 이곳은 제품마다 포장재가 없는 게 특징입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는 각자 가지고 온 공병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 없이 원하는 양만큼 사갈 수 있어 손님들 호응도도 높습니다.
점주들이 제로웨이스트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단연 환경보호입니다.
[김종숙 / 제로웨이스트 매장 운영 : 어렸을 때부터 자연, 동물에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내 공간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카페를 열게 됐어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모두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고객들도 입을 모았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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