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차 신상' 찾으러 중고장터 기웃…MZ, '무해한 플렉스'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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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시장이 단순히 물물 교환하던 수준을 넘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중고 거래 제품들을 단순히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가 먼저 사랑한 물건으로 세상에 나온 중고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좋아했던 걸 팔고 좋아하는 걸 사며 스스로 취향을 좇는 행동 자체가 지속 가능한 소비로 향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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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시장이 단순히 물물 교환하던 수준을 넘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패션 분야에 있어서 중고 시장은 자신의 취향과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고 의류가 헌 옷이 아닌 'N번차 신상'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4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회사 내 패션 아이템 거래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연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번개장터 총 거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의류, 잡화 등을 중심으로 중고 거래가 급속도로 성장한 영향이다.
패션업계에 있어 중고거래가 특히 발달한 까닭은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MZ세대들은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둔 소비패턴이 특징이다.한정판 신발이나 의류 등을 소유하는 것보다 구입하고 경험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면서 중고 시장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고 패션거래가 가치나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 혹은 친환경 실천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지는 옷들이 환경에 미치는 위해성에 문제의식을 갖고 환경에 무해한 방식으로 마음껏 패션을 즐기자는 움직임이다. 의류 생산은 매년 4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가 패션 중고거래를 '무해한 플렉스(FLEX)'로 규정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개인별 중고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이 줄인 탄소 발자국'과 '심은 나무의 수' 등 지구를 위해 실천한 행동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에 호응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탄소 발자국이란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생산·수송 및 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진행한 이벤트에는 5일간 약 5만명이 참여했고, 그 결과 1억원 이상의 거래로 약 2톤의 탄소(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
중고 패션 거래에서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그린 프라이데이'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그린 프라이데이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제조품의 과잉 생산과 과소비로 재생 불가능한 오염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시작된 시민활동이다. 새 옷을 구매하기 보다 있던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보자는 것.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는 그린 프라이데이 운동의 일환으로 매년 11월마다 일반 사용자가 내놓은 의류를 활용해 새 옷 없는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집안에 잠들어 있는 옷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이를 중고로 거래하면 탄소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이벤트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중고 거래 제품들을 단순히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가 먼저 사랑한 물건으로 세상에 나온 중고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좋아했던 걸 팔고 좋아하는 걸 사며 스스로 취향을 좇는 행동 자체가 지속 가능한 소비로 향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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