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챗GPT에 ‘푸른씨앗’을 물었다

여론독자부 2024. 6.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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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의 효율적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근로자는 누구나 노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퇴직연금을 잘 관리하고 수익률을 높여 적립금을 불리고 싶을 것이다.

월 보수 268만 원 미만 근로자에게 퇴직연금 부담금 10%를 추가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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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중기 퇴직연금 기금화해 운용
'투자 손실' 불안 덜어줄 대안
근로자 노후대비 적극 활용되길
[서울경제]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의 효율적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목표 설정, 정기적 기여(적립), 투자 다변화(포트폴리오), 금리 및 수익률 점검, 계획 검토 및 수정, 금융 전문가와의 상담이다.”

이 방법은 필자가 제시하는 답이 아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던진 질문과 답변이다. 챗GPT는 퇴직연금의 체계적인 관리 절차와 중요한 요소는 물론 항목별 구체적 실행 방법까지 알려준다. 답변은 퇴직연금 전문가의 조언과도 상당히 일치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 원으로 최근 5년간 2배 성장했다. 그런데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5년·10년 장기 수익률은 각각 2.35%, 2.07%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적립금의 87.2%인 333조 원이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는 상황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근로자는 누구나 노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퇴직연금을 잘 관리하고 수익률을 높여 적립금을 불리고 싶을 것이다. 현실은 만만치 않다. 근로자 입장에서 투자 정보, 상품 지식 부족은 물론 투자 환경 변화를 살피며 적절히 대응하기란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챗GPT가 제안하는 방법대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투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대안이 있다. 바로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다. 이 제도의 브랜드명은 ‘푸른씨앗’이다. 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개별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용하는 국내 유일 기금형 퇴직급여제도다.

푸른씨앗은 ‘챗GPT의 답’과 닮았다. 운영위원회에서 기금의 중장기 목표와 자산 배분 계획을 수립한다. 전담 운용 기관이 글로벌 우량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복지공단은 전문가와 성과를 평가하고 여러 리스크를 관리해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한다. 복지공단이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신해서 공적 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 결과 기금 운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푸른씨앗의 수익률은 6.97%로 우수했다. 푸른씨앗은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바람이다.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는 푸른씨앗이 지원하는 금전적 혜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업주는 근로자 퇴직연금 부담금 10%를 3년간 지원받고 수수료도 4년간 전액 면제되는 효과를 누린다. 올해부터는 근로자에 대한 지원 제도도 시행됐다. 월 보수 268만 원 미만 근로자에게 퇴직연금 부담금 10%를 추가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해당 근로자는 기본적으로 10% 이상 수익률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원 대상 근로자라면 이런 혜택을 놓칠 이유가 없지 않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자.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 유불리를 판단하고 유리하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노후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어제였고, 두 번째로 좋은 시간은 지금이다’라는 문구 그대로다. 30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라면 푸른씨앗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여론독자부 opinion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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