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음악 황제’가 들려주는 라흐마니노프

이순녀 2024. 6. 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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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지휘자, 작곡가로도 추앙받는 '러시아 음악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로 한국 음악 팬들과 만난다.

RIO는 지난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앨범을 발매했고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플레트네프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 지휘자 혹은 작곡가로 정의할 수 없고 음악 그 자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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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트네프 27~28일 한국 무대
탄생 150주년… 전곡 피아노 협주
“라흐마니노프는 음악 그 자체”
미하일 플레트네프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지휘자, 작곡가로도 추앙받는 ‘러시아 음악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로 한국 음악 팬들과 만난다.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1~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나눠서 선보인다. 지휘자 다카세키 겐과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

스물한 살 때인 1978년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1990년 러시아 최초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해 30년간 이끌었다. 이어 2022년 RNO 출신 연주자들과 러시아를 떠나 유럽에 정착한 음악가들을 규합해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RIO)를 만들었다. RIO는 지난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모든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앨범을 발매했고 유럽 전역에서 피아노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 연장선이다.

플레트네프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 지휘자 혹은 작곡가로 정의할 수 없고 음악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땐 그것이 큰 도전처럼 느껴졌지만 이젠 그를 흉내 내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연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발표한 음반들로 그래미상 등 수많은 수상 기록을 세웠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중이다. “누군가 제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들을 때 그것이 가장 큰 성과다.” 다만 무대에 오를 때 자세는 다르다. 그는 “청중을 위해 연주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위해 연주하고, 모든 힘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음악과 함께한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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