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또 삐걱? 네타냐후 "하마스 제거 때까지 전쟁"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억류 인질 석방 및 가자지구 전쟁 중단의 기대가 또 멀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이 전체 내용이 아니라며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발리야=신화/뉴시스]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 캠프의 한 파괴된 건물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쓸만한 물건을 찾아 수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 3주간의 공세를 멈추고 자발리야에서 철수한 이후 이곳에 돌아온 모하마드 아와이스라는 피란민은 파괴된 마을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세 동안 최소 5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고 대부분의 하수망과 도로가 완파됐다고 밝혔다. 2024.06.04.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의 우파 연합은 미국이 지원하는 하마스와의 전쟁 종식 계획(휴전안)을 두고 사흘 연속 충돌했다"며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을 승인하면 '모든 힘과 공격'으로 그를 축출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축출'을 앞세워 휴전안 반대를 주장하는 연정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거란 성명을 재차 내놨다. 이날 동영상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하마스 제거'와 '인질 송환'이라고 재확인하며 이를 달성하기 전까지 종전은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은 세부 사항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조만간 미국 상·하원 지도부 초청으로 의회에서 연설을 할 전망이다. 폴리티코 등은 13일이라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날짜는 미확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의회에서 이스라엘을 대표해 우리의 정당한 전쟁에 대한 진실을 미국 국민과 전 세계 대표들에게 설명할 특권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