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파전 총장선거…대학 경쟁력 처방도 '백가쟁명'

대구CBS 이재기 기자 2024. 6. 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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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연구중심대학. 대학 재정 확보, 1조 기부금 조성
교수의무시수 6학점, 1원 등록금 100원의 아침
연구자 빌리지 조성, 여교수 육아기 3학점으로 등
교수 교직원 학생 솔깃한 공약 눈에 띄네
5일부터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경북대 본관 앞의 대학 이니셜. 이재기 기자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대전환을 표방한 경북대 총장선거의 최대 쟁점은 교수들의 연구여건 혁신과 이를 통한 경쟁력 제고, 국내외로부터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교육여건 조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두 9명의 후보자가 후보자등록을 마쳐 5일부터 교수 교직원 학생들을 상대로 한 득표전이 시작됐다. 학교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제한된 선거운동 방식 때문에 후보자들은 정책을 매개로 오프라인 선거운동과 3차례로 예정된 토론회에서 정책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대구시 북구선거관위원회에 따르면 경북대 총장선거에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자 수는 모두 9명이다. 권순창(경영) ,김광기(일반사회교육), 김상걸(의학), 김영하(윤리교육), 이신희(의류), 이정태(정외), 이형철(물리), 하성호(경영), 허영우(신소재) 교수 등이 후보군이다.(가나다순)

1차 토론회는 6월 7일(2시) △대학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글로컬대학 △기초학문 활성화 방안, 2차 토론회는 14일(2시) △학내 제 단체 질의 △후보간 공약 토론, 3차 토론회는 21일(2시) △대학발전과 캠퍼스 활성화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3차례 모두 글로벌프라자 효석홀이다.

CBS취재를 종합하면 선거전의 최대 쟁점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의 존재감 약화란 2중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 즉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이 부상했다. 모든 후보들은 저마다 대학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를 자처하며 나름의 공약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경북대가 2024년 글로컬대학30 1차 관문을 통과하면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대전환을 학교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 교수연구 환경 혁신과 대학원 지원 강화를 담은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대표적인 공약을 보면 △연구력 강화를 위한 연구기금 조성 △대학원 전면장학금제 도입 △박사후 연구원 매칭 지원과 신임교수 정착금 지원(인문 2천, 자연 5천 상향) △대학교육.행정의 AI트랜스포메이션 등 대학원 관련 공약들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교수 지지표를 겨냥한 획기적이면서 신선한 공약들도 많이 제시됐다. 교수들의 책임강의시간을 줄이겠다는 책임시수 6학점 축소는 상당수 후보자들이 채택한 공약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당 9학점으로 돼 있는 강의시간을 유지한 채로는 교수들이 강의실 뺑뺑이에서 벗어날 수 없고 연구과제는 뒷전으로 밀린다는 문제의식이 담겨져 있다.

대학 본관 전경. 이재기 기자


이외에 교수와 관련된 대표 공약에는 연구활동에 걸맞는 교수활동 지원, 연구자를 위한 연구자빌리지 조성, 1850만원에서 멈춘지 오랜된 교육, 연구, 학생지도비 인상, 주상복합형 교수회관 건립, 연구윤리 과목의 초과강의수당 현실화, 여성교수의 출산.육아기 의무시수 3학점, 박사후 연구원이나 신임교수 정착지원금 증액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 유권자를 위한 공약으로는 대학 등록금의 국고화 내지는 동결 유지, 해외연구 기회 확대, 강의실과 단과대 세미나실 등 교육여건의 개선 등이 많았고 교직원 공약으로는 복지제도 확충과 일하는 과정의 잘못으로 인한 사안의 감사 배제 등을 내놨다.

CBS가 후보자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재정 확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한 방편으로는 재정사업의 지속적 지원과 선정, 학교발전기금과 연구기금 조성등이 제시됐고 발전기금과 연구기금의 규모는 1천억 원에서 1조 원까지 액수가 다양한 분포를 나타냈지만 4년 임기 중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은 현실성 측면에서 토론회 등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소지도 있다.

후보자들이 교수 처우 개선과 연구환경 개선에 치중한 것은 대학발전 방향의 핵심축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지만 학교의 세 축인 교수, 교직원, 학생 가운데 교수의 투표비중이 70%로 가장 높은 것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인맥(네트워크)이나 연구역량, 행졍경험과 과거 보직이나 주요업무를 맡는 동안 이뤄낸 실적 등을 제시하며 유권자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워낙 쟁쟁하고 역량을 갖춘 후보들이 많이 나와 우열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충분한 준비와 역량을 갖춘 3-4명의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는 양상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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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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