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인텔 "엔비디아 1/3 가격에 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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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 전시된 인텔 칩 샘플.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3분의 1 가격에 판다"...인텔, TSMC와 함께 반격
▲'AI 올인'...구글·MS, 또 감원
▲"머스크, 테슬라용 엔비디아 AI 칩 X와 xAI 우선 배정"
▲테슬라, 中 판매량 여전히 '침울'...비야디는 쾌속질주
▲"日, 첨단 반도체 지원 위한 칩스법 검토 중"
"엔비디아 3분의 1 가격에 판다"...인텔, TSMC와 함께 반격
인텔이 '타도 엔비디아'를 외치며 대만 TSMC와 인공지능(AI)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수장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4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자리에서 겔싱어는 선두 엔비디아를 꺾겠다는 의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를 엔비디아 칩보다 최대 3분의 1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4월 출시한 가우디3는 경쟁사(엔비디아)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의 3분의 2이고 전작인 가우디2는 경쟁사 GPU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가우디3는 엔비디아 H100 그래픽보다 AI 훈련·추론 성능이 뛰어나기까지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텔은 가우디 칩 생산을 TSMC에게 맡겼습니다. 자신들이 설계한 제품을 직접 만드는 종합반도체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고 TSMC와 손을 잡기로 한 것입니다.
인텔은 올 하반기 출시할 AI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해당 제품 역시 마찬가지로 TSMC가 외주를 맡아 3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을 이끌었던 역대 수장들 가운데 처음으로 대만의 대표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4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습니다.
반도체 세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해 TSMC가 이끄는 대만 칩 생태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현장을 직접 찾아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 세계적인 반도체 리더들이 컴퓨텍스 현장을 찾아 TSMC 창업자 등 대만의 반도체 고위 경영자들을 만나는 것과 유사한 움직임입니다.
'AI 올인'...구글·MS, 또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다시 또 대규모 감원에 나섭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인공지능(AI) 개발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붓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4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최대 1천500명 규모의 대대적인 인력 해고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이와 별도로 혼합현실 관련 부서에서도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S 대변인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전략적 성장 영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개발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그런가하면 구글 역시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100명 이상을 감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이 된 클라우드 부문은 구글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즈니스로 손꼽힙니다. 지난 분기의 영업이익은 9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AI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라우드부문에 가해지는 성장압박도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머스크, 테슬라용 엔비디아 AI 칩 X와 xAI 우선 배정"
일론 머스크가 당초 테슬라에서 주문한 AI반도체 칩을 X(옛 트위터)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먼저 배송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4일 엔비디아 내부 메모와 이메일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고위 간부가 작성한 메모에는 "당초 테슬라에 공급될 예정인 H100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2천개를 X로 재배정해 X의 H100 GPU 클러스터를 테슬라보다 우선해서 배치하고 있다"며 "대신 (올해) 1월과 6월에 예정된 X의 H100 1만2천개 주문은 테슬라로 재배정됐다"고 쓰여있습니다.
또 올해 4월 말 엔비디아 직원들의 이메일에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칩에 관해 언급한 내용과 뒤이어 X에 올린 글이 "(엔비디아의 AI칩) 예약과 상충된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에서 'H100 프로젝트'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H100 활용 개수를 3만5천개에서 8만5천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또 며칠 뒤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는 올해 훈련과 추론 AI를 결합하는 데 약 100억달러(약 13조7천700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CNBC는 지난 2월 엔비디아의 내부 이메일에는 머스크가 xAI를 위해 노스다코타에 "세계 최대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6월에 일부 용량을 온라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메모에는 올해 말까지 xAI에 10만개의 칩을 모두 제공해야 한다는 '머스크의 지시' 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CNBC는 덧붙였습니다.
테슬라, 中 판매량 여전히 '침울'...비야디는 쾌속질주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5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6%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4월 판매량도 전년보다 18% 급감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같은 수요 약화를 반영해 지난 3월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 Y 생산량을 약 20% 줄여왔습니다.
구체적로 지난 3월 4만 9천여 대, 4월 3만 6천여 대를 만들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7.7%, 33% 감소한 수준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출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모델3 구매자에게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돌아선 팬심 잡기에 애쓰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선두로 발돋움한 중국 비야디는 같은 기간 총 전년대비 38% 증가한 33만488대를 팔아치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2월 34만 대에 근접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힘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판매실적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유럽 전체 판매량이 15% 가까이 늘어날 때, 홀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日, 첨단 반도체 지원 위한 칩스법 검토 중"
일본이 장기경제정책을 통해 첨단 반도체의 생산을 지원하는 새로운 법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4일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일본 장기 경제 정책 계획' 초안에 따르면 "일본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동일한 목표를 가진 국가 및 지역과 협력해 국내 생산현장, 인력, 연구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의 대량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입법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특정 칩 제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미 일본내에 생산 시설을 건설중인 대만의 TSMC 등 대만업체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와 장기 로드맵을 담은 이 문서는 매년 작성되며 6월 21일경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그야말로 쩐의 전쟁 중입니다.
미국은 우리 돈 73조 원 규모의 칩스법을 앞세우고 있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65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총 26조 원 규모의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참전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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