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용 엔비디아칩 엑스로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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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용도로 주문한 엔비디아칩 H100 GPU 1만 2000개를 또다른 자신의 회사인 엑스(X)로 빼돌린 정황이 나타났다.
CNBC는 12월 엔비디아 메모에 따르면 머스크가 테슬라용 H100 1만 2000개를 X가 받게하면서 그 대신에 1월과 6월에 예정된 1만 2000개 H100은 테슬라가 나눠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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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용도로 주문한 엔비디아칩 H100 GPU 1만 2000개를 또다른 자신의 회사인 엑스(X)로 빼돌린 정황이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CNBC는 엔비디아 내부문건을 입수해 머스크가 테슬라용으로 예약됐던 AI(인공지능) 프로세서 상당량을 X로 공급받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전기차 제조사가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력 인공 지능 칩인 H100의 수를 3만 5000개에서 8만 5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후 X에 게시한 글에서 테슬라가 올해 AI 기술 확대를 위해 관련한 100억 달러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엔비디아에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X가 테슬라보다 빨리 칩을 공듭받을 수 있도록 지시하면서 테슬라에는 유무형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만들려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슈퍼컴퓨터 계획은 이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CNBC는 12월 엔비디아 메모에 따르면 머스크가 테슬라용 H100 1만 2000개를 X가 받게하면서 그 대신에 1월과 6월에 예정된 1만 2000개 H100은 테슬라가 나눠받게 됐다.
테슬라는 당시 급격한 인원감축을 진행 중이던 때라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진행하던 H100 프로젝트는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았다.
CNBC는 이런 맥락에서 머스크가 테슬라 CEO를 역임하는 동시에 X나 다른 인공지능 기업, 스페이스엑스 등을 동시에 경영하는 것이 일련의 이해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테슬라 주주들은 주가가 올해만 30% 가까이 급락하자 머스크의 충실의무 위반을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머스크는 실제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와 터널링 벤처인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의 창립자인 동시에 항공우주 회사 스페이스X(SpaceX)의 CEO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는 트위터라 불리던 Z를 2022년 말 440억 달러에 인수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AI 스타트업인 xAI를 설립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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