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인 ‘첫걸음’ 지원 재활로봇 확대 서둘러라

2024. 6.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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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부산·울산·경남권 장애인복지관 중 처음으로 착용형 재활로봇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본지 기자가 체험한 재활 로봇은 그야말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겐 신세계인 셈이다.

재활로봇을 도입하기 전에는 장애 어린이를 공중에 띄워 훈련하다 보니 하반신을 제대로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재활로봇을 활용한 의료 행위가 수가 적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애인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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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후 보행 연습하며 신세계 맛봐
제품 비싸고 이용료 보조 안돼 부담

부산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부산·울산·경남권 장애인복지관 중 처음으로 착용형 재활로봇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애 어린이가 효율적으로 보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지면 보행형 웨어러블 기기다. 뇌성마비나 척추손상 등으로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어린이들이 재활로봇 장치를 착용한 후 보행 연습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앉기와 서기 걷기 계단오르기 훈련 등 평소 하기 어려운 동작을 로봇이 도와주는 방식이다. 본지 기자가 체험한 재활 로봇은 그야말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겐 신세계인 셈이다. 재활로봇을 도입하기 전에는 장애 어린이를 공중에 띄워 훈련하다 보니 하반신을 제대로 쓰기 힘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재활로봇을 착용한 후 처음으로 걷게 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본 부모들의 마음이 오죽 기쁠까 싶다.

3일 사하구 장애인복지관에서 국제신문 정지윤 기자가 장애아동을 위한 웨어러블 재활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재활 훈련은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개인들에게 필요한 최고의 치료 방법이다. 재활 치료를 통한 적절한 신체 활동 실시 여부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재활로봇은 획기적인 첨단 장비다. 하지만 착용형 재활로봇 제품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 사하구장애인복지관은 장애 어린이 9명에게 재활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 2회 20분 수업을 6개월 동안 진행하고 전후 운동능력을 평가한다. 2023년말 현재 전국에는 지체장애인 115만3501명, 뇌병변 장애인 24만546명이 있다. 부산에는 각각 7만3936명, 1만8616명이 있다. 재활 훈련을 받아야 하거나 받고 싶은 많은 사람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재활로봇은 보행 동작과 상체 움직임 등을 정확하게 반복 수행하고 치료에 적용된 횟수 힘 등 수치를 남길 수 있어 정교하고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또한 환자나 장애인의 재활 의욕 고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고 사고로 인한 장애인구가 늘면서 필요한 분야인 만큼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손가락 재활에 초점을 뒀으나 지금은 뇌손상 환자의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로봇까지 개발돼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재활로봇 활용도가 늘고 있으나 제품 가격이 비싸고,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재활 서비스가 어려워 활성화하는 데는 걸림돌이 숱하다. 무엇보다 재활로봇을 활용한 의료 행위가 수가 적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애인 부담이 크다. 사하구장애인복지관에선 1만 원만 내면 되는 데 일반 병원에선 1회당 5만~7만 원이 든다. 의료비 바우처 지원도 안 된다. 정부가 재활로봇 도입 확대를 위해 이런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야 마땅하다.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제품이 국내 착용형 재활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하겠다. 국내 업체의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실증 보급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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