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백, 영건 일당백…완전 계 탄 롯데잖아

김하진 기자 2024. 6. 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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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민석과 김진욱 I 롯데 자이언츠 제공


2G연속 무실점 김진욱
김태형 감독 신뢰 얻어


이민석도 NC전 5이닝 1실점
나균안·이인복 빈자리 메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토종 선발진에서 이탈이 있었던 롯데가 젊은 투수들의 활약 덕분에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달 31일 롯데 나균안은 2군행을 통보받았다. 5월 들어서는 5경기 18.2이닝 28실점 평균자책 13.50을 기록했다.올시즌 성적은 11경기 1승7패 평균자책 8.27이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이인복도 같은 날 2군으로 내려갔다. 5월30일 한화전에서 구원등판해 3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았고 7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이런 상황에서 2002년생 좌완 김진욱과 2003년생 이민석이 기회를 살렸다.

김진욱은 사령탑의 마음 속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도 한동안 제구를 잡지 못했고 김태형 감독은 “내 머릿 속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김진욱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5월9일 KT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14일 NC전과 19일 한화전에서는 2경기 연속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사사구가 없었다. 한화전에서는 삼진을 9개나 잡아냈다.

퓨처스리그 활약이 통했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4.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제구력에 대한 불안함을 지웠고 김 감독의 후한 평가를 받았다. 5월31일 NC전에서는 5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도 올렸다. 또 다른 선발 우완 이민석도 희망을 봤다.

이민석 역시 2022년 신인지명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최고 구속이 155㎞로 롯데에서는 드문 강속구 투수였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월1일 개막전인 잠실 두산전에서 잠실 두산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그리고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 참여했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렸고 주형광 투수 코치가 김 감독에게 ‘이민석을 한 번 보자’고 권유하면서 기회가 돌아왔다.

그리고 이민석은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3.1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일 NC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민석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최고 152㎞의 공을 뿌리며 파이어볼러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롯데의 토종 선발 발굴은 오랜 과제 중 하나였다. 최근 몇년 동안 선발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건 박세웅 한 명뿐이다. 포수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꾼 지 몇년 안 된 나균안이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상황이 롯데 마운드의 현실이다.

아직까지는 김진욱과 이민석이 선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두 명의 투수가 보인 가능성은 롯데 마운드의 미래까지 기대케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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