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5국에 한국의 국익 있다… 파트너로 인식해야”

김진명 기자 2024. 6. 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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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 에로 ICG 회장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컴포트 애로우 국제위기그룹 회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세계적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컴포트 에로 회장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그 후속 조치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을 지낸 전문가인 에로 회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익이 분명히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걸려 있다. 동시에 아프리카 대륙은 ‘상호 존중’을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 서울대 세미나 참석 등을 위해 방한했다.

에로 회장은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에서 출발해 경제 회복, 인프라 건설, 견고한 제도 구축의 길을 걸어본 나라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고 해왔다. 그런 한편 중국, 미국, 일본 등이 (아프리카에) 진출해서 영향력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 내 경쟁도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에는 (천연)자원이 있고 55국이 있다. 유엔 총회에서 50표 넘는 투표권을 갖고 있다는 뜻이고 이런 정치적 현실과 무게 때문에 ‘강대국의 아프리카 쟁탈’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면서 “한국이 선의를 가진 국제적 행위자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정책적 야심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아프리카에 명확한 국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나쁜 것이 아니고, 아프리카 국가들도 분명한 선택권을 갖고 있다. 그들은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폭넓은 나라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아프리카 관계에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 가난한 국가를 돕는다는 식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해야 제도 개혁, 민주화,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젊은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잠재력 실현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에로 회장은 “모든 일에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국 정부는 인적 교류, 교육적 교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거버넌스와 인프라스트럭처, 인도적 지원 시스템 등에 대한 대화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론 공적개발원조(ODA)의 증액도 중요하다”고 덧붙이면서 “기후변화,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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