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눈길 사로잡아라”… 증권사 보고서 대변신
제목은 인기 드라마 등 패러디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시장·기업 분석 보고서가 딱딱한 수치 위주에서 벗어나 영화,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하거나 일러스트를 활용해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투자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보고서를 읽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28일 올해 하반기 환율 전망을 담은 “놈들의 전쟁: 환율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표지엔 미국, 일본, 한국, 유럽을 상징하는 남성들의 얼굴을 일러스트로 넣고 “버티는 놈, 감수하는 놈, 감내하는 놈”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제목을 딴 것이다. 향후 미국 금리 인하가 엔화·원화·유로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다룬다는 걸 재치 있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교보증권은 리서치센터 내에 전담 디자이너들을 배치하고 있고, 간혹 보고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디자이너들이 함께 논의해 제목과 콘셉트를 정하기도 한다고 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투자자 나이가 낮아지는 만큼 트렌디한 보고서 디자인으로 시선을 잡고자 했다”고 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하반기 주식, 채권 시장 전망 등을 담은 ‘2024 하반기 전망 늬우스’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는데, 보고서 표지에 고전적인 일러스트와 글씨체를 사용해 주목받았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제목을 빌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증권사 보고서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최근 방영됐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제목을 빌려 “코스피, 저가 매수 업고 튀어”, “동원 F&B, 참치 업고 튀어” 등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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