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말 사전] 여자 수학 #girlmath
지난해 뉴질랜드 라디오방송 진행자들이 만든 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시태그 ‘#girlmath’를 단 콘텐츠들이 세계로 퍼지며 수개월 만에 10억 뷰를 넘어섰다.
여자 수학(girl math)은 다음 같은 계산법이다. #집안 대청소를 했다. 재킷 주머니에서 거금 5만원을 찾았다. 분명 ‘내 돈’이었음에도 돈을 번 것 같은 이 기분! 아니 번 것이나 마찬가지다. 존재를 몰랐다면 쓰지 못했을 돈이니까.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 이상 사면 무료 배송을 해준단다. 8000원만 더 쓰면 배송비 3000원을 아낄 수 있다. 장바구니에 1만원짜리 하나 더 담아 결제했다. 오늘도 3000원 굳었다! #100만원짜리 가방이 비싸보여도 1년 365일 들고 다닌다면? 하루에 2740원꼴이다. 커피 반잔 값 될까 말까다. 오래 자주 들면 들수록 싸다는 얘기다.
여자 수학은 절대적 비용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을 이익으로 추산한다. ‘맛있으면 0(zero)칼로리’와 비슷하다. 미국 CNBC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아 자기 만족적 소비 행태”라고 했다.
여성 비하 논란이 일자 ‘남자 수학’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어느 X(옛 트위터) 사용자는 이렇게 정의했다. ‘남자 수학이란 250억달러 가치 회사를 440억달러에 사서 온갖 사업적 수단을 동원해 88억달러짜리 회사로 만드는 것.’ 손해를 보는데도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를 꼬집었다. 키가 177㎝면 180㎝라고 올려 말하는 과장도 남자 수학의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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