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놓고 싶지도, 기억 잃고 싶지도 않아…선재도 선재앓이중
하경헌 기자 2024. 6. 5. 00:30
‘선재 신드롬’ 변우석
배우 변우석에게 드라마 속 마법의 ‘시계’가 실제로 있는 건 아닐까. 변우석에겐 3개월 전의 시간과 지금이 마치 시계의 타임슬립 버튼을 눌러 다른 차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환호가 예전과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2024년 상반기 연예계 역사에는 tvN ‘선재 업고 튀어’의 신드롬,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류선재’ 역 배우 변우석에 대한 열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환호 속 혼자 혼란스럽고, 두렵고, 다짐을 거듭해야 하는 한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다.
■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해요”
대중문화를 취재하는 입장에서 최근 ‘선재’와 그의 관련된 키워드를 피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어디든 누구든 ‘선재’를 찾고, 선재를 앓는다. 그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임솔(김혜윤)을 너른 마음으로 사랑하는 ‘순애보’의 화신 류선재를 연기했다. 그의 눈빛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솔선(솔·선재커플)수범’(팬덤의 이름)이가 돼 빠져들었다.
“저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 같은데,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때로는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주신 사랑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지만, 부담을 덜어내야 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해요. 선재까지 오기 전을 생각하면 늘 촬영하고 부족함을 채우려고 했거든요. 부담을 건강하게 이겨내야 할 것 같아요.”
선재를 연기하기 위해 변우석은 즐거운 ‘담금질’의 시간을 거쳤다. 극 중 밴드 ‘이클립스’ 멤버를 표현하기 위해 노래 연습도 했고 고등학생 수영선수 역을 위해 수영도 배웠다. 2~3개월 쉼 없는 과정이었지만, 연기를 위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기쁨이 있었다.
“제가 실제로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깊게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솔이를 보는 선재의 시선에 굉장히 공감됐었고, 이해했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위해 다른 감정을 가져올 필요는 없었고요. 그 순간의 몰입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변우석은 드라마의 16회 대본을 받고 혼자 줄줄 눈물을 흘렸다. 선재로서 느꼈던 많은 감정이 오갔지만, 또 작품이 끝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는 이시은 작가와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작가님 다음으로 선재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 ‘선재’라는 이름이 ‘꼬리표’가 되지 않기 위해
인터뷰를 한 날이 마침 6월 3일. ‘선재 업고 튀어’가 끝난 이후, ‘선재 업고 튀어’가 없는 첫 번째 월요일이었다. 그는 방송기간에도 오후 8시쯤 운동을 하는 루틴이 있다. 운동하고 들어가면 본방송이 끝날 때쯤인데, 기다렸다가 OTT 다시보기를 봤다. 헛헛한 월요일을 채우기 위해 ‘선재 업고 튀어’ 정주행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요즘의 기분은, 신기해요. 요즘 드라마가 보통 방송 중에는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작품이 생기고 또 빠져들게 되잖아요. 제게는 선재에 대한 여운이 항상 남아있는 것 같아요. 굳이 그 느낌을 빠져나오고 싶지 않습니다. 선재에 대한 여운을 길게 느끼고 싶어요.”
앞으로 그가 하는 모든 작품에 ‘선재’라는 이름이 따를지 모른다. 지금은 ‘선재’라는 자랑스러운 이름표지만, 앞으로는 끊어내고 싶은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할 거거든요. 아직도 선재를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감성적인 부분이나 발성 그리고 발음. 최대한 보완을 해서 다음 작품을 할 거고요. 분명 ‘선재에서 못 벗어났네’라는 평가가 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우석은 다음 달까지는 ‘선재’로 있을 수 있다. 이미 예매에만 70만명이 넘게 몰린 팬미팅이 그를 기다리고 있고, 캐스팅 대본은 이전에 비해 10배 아니 20배 가까이 쌓였다. 인터뷰 중간중간 지인들과 편안하게 통화하고, 때로 박수를 치며 크게 웃기도 하는 그는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조금은 잘생긴’ 청년 중 한 명이었다.
“선재를 평생 놓고 싶지 않고, 기억에서 잃고 싶지 않아요. 너무 소중했기에 가져가고 싶은 거죠. ‘수범이’ 여러분도 그 마음을 간직해주시면서 위로가 필요하실 때 저처럼 정주행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 역시 ‘선재’를 보면서 당분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3개월만에
확 달라진 시선
혼란스럽고 부담되지만
건강하게 이겨내야
벌써 헛헛한 월요일
정주행으로 채울래
배우 변우석에게 드라마 속 마법의 ‘시계’가 실제로 있는 건 아닐까. 변우석에겐 3개월 전의 시간과 지금이 마치 시계의 타임슬립 버튼을 눌러 다른 차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환호가 예전과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2024년 상반기 연예계 역사에는 tvN ‘선재 업고 튀어’의 신드롬,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류선재’ 역 배우 변우석에 대한 열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환호 속 혼자 혼란스럽고, 두렵고, 다짐을 거듭해야 하는 한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다.
■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해요”
대중문화를 취재하는 입장에서 최근 ‘선재’와 그의 관련된 키워드를 피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어디든 누구든 ‘선재’를 찾고, 선재를 앓는다. 그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임솔(김혜윤)을 너른 마음으로 사랑하는 ‘순애보’의 화신 류선재를 연기했다. 그의 눈빛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솔선(솔·선재커플)수범’(팬덤의 이름)이가 돼 빠져들었다.
“저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 같은데,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때로는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주신 사랑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지만, 부담을 덜어내야 하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해요. 선재까지 오기 전을 생각하면 늘 촬영하고 부족함을 채우려고 했거든요. 부담을 건강하게 이겨내야 할 것 같아요.”
선재를 연기하기 위해 변우석은 즐거운 ‘담금질’의 시간을 거쳤다. 극 중 밴드 ‘이클립스’ 멤버를 표현하기 위해 노래 연습도 했고 고등학생 수영선수 역을 위해 수영도 배웠다. 2~3개월 쉼 없는 과정이었지만, 연기를 위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기쁨이 있었다.
“제가 실제로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깊게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솔이를 보는 선재의 시선에 굉장히 공감됐었고, 이해했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위해 다른 감정을 가져올 필요는 없었고요. 그 순간의 몰입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변우석은 드라마의 16회 대본을 받고 혼자 줄줄 눈물을 흘렸다. 선재로서 느꼈던 많은 감정이 오갔지만, 또 작품이 끝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는 이시은 작가와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작가님 다음으로 선재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 ‘선재’라는 이름이 ‘꼬리표’가 되지 않기 위해
인터뷰를 한 날이 마침 6월 3일. ‘선재 업고 튀어’가 끝난 이후, ‘선재 업고 튀어’가 없는 첫 번째 월요일이었다. 그는 방송기간에도 오후 8시쯤 운동을 하는 루틴이 있다. 운동하고 들어가면 본방송이 끝날 때쯤인데, 기다렸다가 OTT 다시보기를 봤다. 헛헛한 월요일을 채우기 위해 ‘선재 업고 튀어’ 정주행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요즘의 기분은, 신기해요. 요즘 드라마가 보통 방송 중에는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작품이 생기고 또 빠져들게 되잖아요. 제게는 선재에 대한 여운이 항상 남아있는 것 같아요. 굳이 그 느낌을 빠져나오고 싶지 않습니다. 선재에 대한 여운을 길게 느끼고 싶어요.”
앞으로 그가 하는 모든 작품에 ‘선재’라는 이름이 따를지 모른다. 지금은 ‘선재’라는 자랑스러운 이름표지만, 앞으로는 끊어내고 싶은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할 거거든요. 아직도 선재를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감성적인 부분이나 발성 그리고 발음. 최대한 보완을 해서 다음 작품을 할 거고요. 분명 ‘선재에서 못 벗어났네’라는 평가가 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우석은 다음 달까지는 ‘선재’로 있을 수 있다. 이미 예매에만 70만명이 넘게 몰린 팬미팅이 그를 기다리고 있고, 캐스팅 대본은 이전에 비해 10배 아니 20배 가까이 쌓였다. 인터뷰 중간중간 지인들과 편안하게 통화하고, 때로 박수를 치며 크게 웃기도 하는 그는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조금은 잘생긴’ 청년 중 한 명이었다.
“선재를 평생 놓고 싶지 않고, 기억에서 잃고 싶지 않아요. 너무 소중했기에 가져가고 싶은 거죠. ‘수범이’ 여러분도 그 마음을 간직해주시면서 위로가 필요하실 때 저처럼 정주행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 역시 ‘선재’를 보면서 당분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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