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 핵, 전보다 더 위협적이진 않아…인태 동맹 강력"(종합)

이윤희 특파원 2024. 6. 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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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인터뷰…美 인도태평양 전략 성과 강조
"트럼프, 재임 중 핵무기 통제 노력했어야" 비판
"중국, 대만 무력 침공 땐 미군 투입 배제 안 해"
[웨스트체스터=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북핵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 전용기 편으로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4.06.0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이 과거보다 심각해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북핵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와 동일한 수준으로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것(북핵)이 더 위협적이라고는 보지 않으며, 북한은 해결해야할 다른 문제가 있다"면서 "나는 사람들이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데 냉소적이었던 일을 해냈다. 매우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 협력을 통해 북한 문제를 비교적 잘 관리해왔다고 자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과 유럽의 위협을 압도하기 위해 일본이 국내총생산(GDP)의 3%를 국방에 투자하고 캠프데이비드에서 한국과 화해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믿을 수 있었겠느냐"면서 "나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50개국을 모을 수 있었고, 일본의 지도력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무기는 존재하는 한 언제나 문제가 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것을 멈추냐다"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3년 전이나 5년 전 북한 핵무기, 또는 다른 지역의 핵무기를 통제하기 위한 협정을 맺는 노력을 하지 않고 백악관을 떠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것이 내가 4~5개의 주요 이니셔티브를 구성한 이유다"며 쿼드(quad), 오커스(AUKUS), 미일필리핀 동맹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점은 우리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견고한 인도태평양 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이(인도태평양 전략)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진핑은 왜 내가 이러한 일들을 하는지 알고싶어했는데, 나는 간단한 이유를 말했다. 당신들이 현 상황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시에는 "미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지상군, 공군력, 해군력 배치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이은 대중 관세 발표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 관세와는)차이가 있다"며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길 원하는데, 그것은 미국 내 모든 것들의 가격을 올릴 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전반적인 관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6.05.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욕을 언급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요성도 여러번에 걸쳐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실용과 가치에 기반한 동맹을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이것들을 버리려고한다"며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가장 먼저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오르반(헝가리 대통령)과 푸틴 외에 트럼프가 전세계의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계 지도자가 있으면 이름을 대 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백악관 참모가 "그쯤하시라"며 개입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스라엘이 라파 군사작전을 통해 이를 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이것은 보도되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측과 지금 대화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확실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주요 의견차이는 가자사태가 끝난 후에 무슨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것이다"며 "두 국가 해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만 81세로 이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에 "나는 당신이 아는 누구보다도 더 이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3년반동안 내가 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낸 대통령이 있다면 이름을 대보라"며 "나는 반도체 산업을 되찾기 위해 대만, 한국으로 향했고 8650억달러 규모의 민간분야 투자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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