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난 해체와 변주의 점묘

최우은 2024. 6.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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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하나의 이미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형상과 색채를 나타내는 무수히 많은 점(Dot)들이 보인다.

디지털이 중심이 된 현대사회에서 '점을 찍는다'는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픽셀을 구현해내는 류재림 작가의 전시가 3년 만에 춘천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디지털로 복제를 구현하는 앤디워홀과 달리 류 작가는 '점묘'라는 전통적인 미술기법으로 디지털 화면을 만들어냄으로써 관객에게 보다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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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림 개인전 ‘점 속의 점 속의 점’
9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
픽셀 개념으로 설정한 캔버스
행·열 계산한 실험정신 돋보여
▲ 왼쪽부터 류재림 작가의 ‘Drawing’ 작품과 ‘Dots’ 시리즈. 데셍 작업 후에 레이어를 입혀 서로 다른 느낌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이미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형상과 색채를 나타내는 무수히 많은 점(Dot)들이 보인다. 디지털이 중심이 된 현대사회에서 ‘점을 찍는다’는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픽셀을 구현해내는 류재림 작가의 전시가 3년 만에 춘천으로 돌아왔다.

춘천 개나리미술관은 류재림 작가의 개인전 ‘점 속의 점 속의 점’을 오는 9일까지 연다. 그는 주어진 캔버스 자체를 디지털 화면의 픽셀 개념으로 설정, 주사기에 물감을 담아 한땀 한땀 찍어낸다. 모든 행과 열을 정확히 계산해 치밀하게 점을 짜내고, 입체와 밝기를 표현하기 위해 빼곡하게 혹은 느슨하게 찍은 점들에서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전의 전시에서 보여 준 것과든 다른 결의 실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점묘 작업을 극대화한 기존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미지를 이루는 요소들을 분해하고 다시 파고드는 방식을 통해 조형적인 가능성들을 실험해 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류 작가는 작품의 소재인 진달래꽃의 형상을 데생한 뒤, 그 위에 레이어 역할을 하는 투명 필름을 붙이고 점을 찍어냈다. 하나의 형상에 다양한 점묘화가 나올 수 있는 이유다. 해체와 변주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발견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진달래꽃의 형상을 한 하나의 소재에서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난다. 작가는 아크릴 물감과는 다른 느낌을 내고자 목탄가루로 물감을 만들어 한국화의 느낌을 내기도, 실제 대상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색채로 현대미술의 느낌을 내기도 했다.

미국의 팝아트 거장 앤디워홀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로 복제를 구현하는 앤디워홀과 달리 류 작가는 ‘점묘’라는 전통적인 미술기법으로 디지털 화면을 만들어냄으로써 관객에게 보다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점으로 명암 대비, 잔상 등을 표현해 원이 점점 커지는 듯하고, 통통 튀어 오르는 듯하기도 한 착시 효과를 주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미묘한 경계에 걸쳐있는 3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최우은

#류재림 #개인전 #디지털 #이미지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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