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던 미국 경제지표 부진 계속…증시 호재→악재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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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국 증시에 경제지표 부진은 호재로 인식됐다.
하지만 경제지표 부진이 쌓이면 심각한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악재가 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 권오성은 이날 "지난 두 달은 경제 악재가 증시에 호재였지만 성장률이 지나치게 약화되면 증시에도 악재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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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국 증시에 경제지표 부진은 호재로 인식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경제지표 부진이 쌓이면 심각한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악재가 될 수 있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 지수는 48.7로 4월(49.2)보다 하락했고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49.6도 하회했다. 지난 4월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0.1% 감소해 이코노미스트의 0.2% 증가 전망과 반대였다. 이 영향으로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111%포인트 급락한 4.401%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 권오성은 이날 "지난 두 달은 경제 악재가 증시에 호재였지만 성장률이 지나치게 약화되면 증시에도 악재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차감해 둘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씨티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지난달 말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지표 부진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예측치도 내려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적하고 있는 2분기 GDP(국내총생산) 추적기는 이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1.8%로 크게 낮췄다.
이런 가운데 7일에는 통화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폭은 앞선 달과 비슷한 17만8000건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일자리 증가폭을 20만건으로 높게 예상하면서도, 만약 12만5000건 밑으로 떨어지면 실업률 상승이 샴 법칙 기준을 넘어서 증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디아 샴이 고안한 샴 법칙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최저치 대비 0.5%포인트 이상 올라가면 경제 침체 초입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론이다.
여전한 증시 기대감도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애드 야데니 대표는 "시장은 여전히 강세장의 초기 단계"라면서 기업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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