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등 일본 5개 자동차 회사 ‘인증 부정’ 파장
[앵커]
토요타 자동차 등 일본의 유명 자동차 업체들이 품질을 인증 받기 위해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구체적으로 어떤 부정 행위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토요타 자동차에서 인증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품질을 인증받기 위해 여러 성능 시험을 거쳐야 하는 건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집니다.
문제가 된 업체들은 이 시험을 정해진 규정대로 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시험을 한 결과를 제출하기도 했고요.
허위 데이터를 사용하는 식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특히, 차량 충돌 시험을 통해 에어백 성능을 확인하는 항목이 있는데요.
이 에어백을 충격이 아니라 타이머로 작동시켜 문제가 됐습니다.
또, 보행자 보호 시험 항목에서도 허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요타 자동차에서 부정이 드러난 7개 모델은 크라운과 렉서스 RX 등 과거 4개 모델과 현재도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와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입니다.
코롤라는 1966년 출시된 뒤로 5천만 대 넘게 생산돼 일본의 국민차로도 불리는 차종입니다.
[앵커]
토요타 자동차뿐만이 아니죠? 파악된 부정 행위의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이번 사태의 발단은 경차를 생산하는 토요타 자동차의 자회사, 다이하쓰자동차의 인증 부정행위였습니다.
지난해 말 한 차례 문제가 된 뒤 일본 정부가 다른 회사에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지시했는데요.
각 회사들이 자체 조사에 나섰고, 대규모 인증 부정을 확인해 일본 정부에 보고했습니다.
토요타 자동차에서만 2014년부터 170만 대의 부정이 확인됐고, 마쓰다와 혼다, 스즈키 등 다른 4개 회사에서도 부정 행위가 판명됐습니다.
사안의 심각성 때문에 각 회사의 대표들이 일제히 사죄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아키오/토요타 자동차 회장 :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미베 도시히로/혼다자동차 사장 :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파장이 큰데, 일본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일본 국토교통성 직원들이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아침 일본 나고야에 있는 토요타 자동차 본사에서부터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일본 국토교통상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사이토 다쓰오/일본 국토교통상 :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오늘부터 순서대로 각 회사의 현장 조사를 실시해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부정이 확인된 차량들에 대해 대규모 리콜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입니다.
일본 정부는 먼저 38개 모델 가운데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6개 모델의 출하를 중단시켰습니다.
또 토요타 자동차는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일본 언론에서도 품질 경영을 내세워 온 일본 자동차 기업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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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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