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흔들리는 도요타 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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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는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완성차 업체다.
과거엔 고로모시였지만 도요타 자동차가 1937년 이곳에 첫 공장을 지은 것을 기념해 1959년 도시 이름을 아예 바꿔버렸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였다.
도요타는 2009년 자동차 매트가 가속페달에 끼어 급발진이 발생하는 '페달 게이트'로 전 세계에서 약 100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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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도요타가 또다시 차량 성능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자존심을 구겼다. 품질 인증(형식 지정)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코롤라, 야리스 등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과 과거 생산한 4개 차종의 인증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난 것이다. 코롤라는 도요타가 1966년 출시 이후 5000만대 이상을 생산한 대표적 ‘국민차’이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였다. 지난 1월 계열사인 히노 자동차, 다이하쓰 공업 등에 이어 4개월 만에 본사 차원에서 조작이 확인된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도요타 웨이(Toyota Way)’는 한때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경영방식이었다. 필요한 물건을 제때 적정 물량만 생산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개념의 생산방식이다. 1980년대 일본 제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극단적 효율만 중시하다 보니 불량품·자동화 오류 등 허점이 속속 드러났다. 도요타는 2009년 자동차 매트가 가속페달에 끼어 급발진이 발생하는 ‘페달 게이트’로 전 세계에서 약 100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일본인들이 느낄 허탈감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도요타의 브랜드 심벌은 세 개의 타원이 결합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큰 타원 안에 겹쳐진 작은 타원은 고객의 마음과 고객을 생각하는 도요타의 마음을 상징한다. 고객과의 신뢰를 중시한다는 의미다. 안전을 소홀히 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 기업의 생명은 끝이 난다.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 3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10.4%)에선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그룹 등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도요타 사태를 규제 혁파와 혁신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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