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호주·폴란드로… 무기 수출도 ‘활발’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40년 축적된 기술력·노하우 공인
K9 자주포 등 계약 체결 잇달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대표적인 방산 무기 공급 기업이다. 4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우리 군에 다양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방산수출 실적은 19조170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 규모는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13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폴란드와 2조원 규모의 천무 72대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표 무기체계인 K9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이집트, 호주, 핀란드, 에스토니아, 터키, 인도,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이다. 수출시장 점유율 50%를 넘긴 베스트셀러로, 예정된 계약 물량이 원활하게 수출되면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운 3조1000억원 규모 계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129대를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레드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다. 통상 우리 군에 맞춰 개발하는 것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이른 시일 내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영국에는 MCS(모듈화 장약)를 수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와 지난해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 포탄 M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MCS는 원통 모양으로 모듈화된 추진 장약으로, 탄두 뒤에 장전돼 폭발력으로 탄두를 정해진 사거리에 맞춰 포신 밖으로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핵심 탄약 구성품이다.

다목적무인차량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을 개발했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교전 현장에서 환자 후송, 물자 운반, 감시·정찰, 원격 수색, 근접 전투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한다.

아리온스멧은 지난해 말 미 하와이 해병대 훈련장에서 성공적으로 성능 시험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무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앤듀릴 인더스트리즈, 무인차량 전문 개발업체인 포테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2차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