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항공엔진 독자 개발 도전… 韓 방산 새역사 쓴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국내 유일 항공엔진 생산 기업
전투기용 최초 생산 45년 만에
2024년 누적 1만대 달성 성과 이뤄
현재는 면허생산 중인 전투기 엔진
2030년 중후반까지 독자개발 목표
선진국 기술이전·수출 통제에 대응
26년간 액체로켓 발사체 엔진 양산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경험 발판
“민간 주도 우주경제 활성화” 포부도
지난 4월15일 경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1만번째 항공엔진이 출하됐다. 공군 TA-50 훈련기 F404 엔진이 주인공이다.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 생산을 시작으로 4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설립한 삼성정밀공업이 시작이다. 삼성테크윈주식회사, 한화테크윈 사명 변경을 거쳐 2018년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와 헬기, 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을 만든다. 1993년 2000대 생산을 돌파했고, 2014년 누적생산 7000대, 올해 1만대 생산을 이뤄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뒤 1979년 처음으로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을 생산했다. 1982년 KF-5 제공호 전투기용 J85엔진을 생산했다. 1995년 KF-16 전투기용 F100엔진과 대형헬기 UH-60(블랙호크) T-700엔진, 2005년 F-15K 전투기용 F110엔진, 2006년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용 F404엔진 등을 제조했다. 2022년에는 KF-21 보라매 전투기용 F414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기 엔진들은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개발한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면허생산을 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독자 엔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쉽지 않은 길이긴 하다. 대한민국 엔진기술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소재 기술은 40∼50% 수준으로 앞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독자 엔진 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항공엔진 수입·수출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설명했다. 전투기 장착 엔진 개발 기술을 가진 선진국들이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엔진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글로벌 경쟁에도 대응하려면 독자 엔진이 필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로 도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99년 과학관측로켓(KSR-Ⅲ) 개발을 시작으로 26년간 액체로켓 발사체 엔진을 생산해왔다. 2003년 나로호 사업에 참여했으며, 누리호 75t급 34기, 7t급 12기를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 수송에 위성 제작과 위성 서비스까지 갖췄다”며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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