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에게 패한 ‘2인자’ 잠부앙가, 유럽 유도 2위와 대결
데니즈 잠부앙가(27·필리핀)가 아시아 최대 단체 ONE Championship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공식랭킹 2위를 지킬 자격이 있는지를 시험받는다.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수용인원 1만1440명)에서는 6월 8일 ONE 167이 열린다. 데니즈 잠부앙가는 2012년 제29회 유럽유도연맹(EJU) 18세 이하 선수권대회 –44㎏ 은메달리스트 노엘 그랑장(28·프랑스/태국)과 맞붙는다.
ONE 167은 미국 뉴욕에서 6월 7일 오후 8시부터 글로벌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추는 원챔피언십 대회다.
데니즈 잠부앙가는 ONE 167을 통해 스탬프 페어텍스(27·태국)의 아톰급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로 도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챔피언이 훈련 중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매치업이 바뀌었다.
1997년생 동갑 파이터 스탬프 페어텍스와 데니즈 잠부앙가는 한국 종합격투기 전설 함서희(37)와 겨뤘다는 공통점 또한 있다. 스탬프는 원챔피언십에서 ▲2018년 킥복싱 ▲2019년 무에타이 ▲2023년 종합격투기까지 서로 다른 3개 종목에서 아톰급 정상을 차지하며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9월 종합격투기 챔피언 결정전(5분×5라운드)에서 꺾은 선수가 바로 함서희다. 스탬프 페어텍스는 2라운드까지 10분 동안 팽팽했던 승부를 3라운드 시작 1분 4초 만에 펀치 및 니킥 콤보로 TKO승을 거둬 끝냈다.
데니즈 잠부앙가는 2021년 9월 및 2022년 3월 함서희한테 잇달아 판정패를 당했다. 현재 원챔피언십 아톰급 공식랭킹이 함서희 1위 및 잠부앙가 2위로 평가되는 이유다.
원챔피언십 아톰급 3위 사와다 치히로(27·일본)는 지난달 노엘 그랑장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데니즈 잠부앙가는 반드시 그랑장을 이겨야 함서희 다음가는 위상을 지켜 스탬프 페어텍스에 대한 타이틀 도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 KO 승률 20%를 기록 중인 태권도 및 가라테 기반 타격도 괜찮지만, 레슬링을 앞세운 그래플링이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는 데니즈 잠부앙가다. 엘리트 유도의 우월한 클린치와 KO 승률 40%의 한방을 가진 노엘 그랑장은 까다로울 수 있는 상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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