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저탄소'도 좋지만...에어컨 없는 선수촌에 걱정
실내 에어컨 없애고 골판지 침대 보완해 배치
"공기 흐름 촉진·지하수 순환…6℃ 낮게 유지"
지난해 7월 파리 43℃ 기록…올해도 폭염 가능성
[앵커]
꼭 100년 만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하계 올림픽의 개막이 이제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상 최고 수준의 '저탄소' 올림픽을 목표로 내걸면서 선수촌에선 에어컨이 사라지게 되는데요,
올해도 기록적 폭염이 예고되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리 올림픽 측이 제시한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는 158만 톤,
과거 런던이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장의 신축은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 자재나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렸습니다.
[조지나 그레뇽 / 파리 올림픽 환경 담당 :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95%를 기존에 있거나 임시 설치된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임대주택으로 활용될 선수촌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식단의 60% 이상은 식물성으로 채우고,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된 골판지 침대를 보완해 다시 선보입니다.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을 완전히 없애고 대신 선풍기를 배치합니다.
그래도 건물 간 공기 흐름을 촉진하는 설계와 건물 바닥을 흐르는 지하수의 영향으로 실내 온도를 바깥보다 6도가량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각국 선수단 사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전역이 기록적 폭염을 겪은 지난해, 파리의 7월 최고기온은 43도까지 올라갔고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크레이그 헬러 / 스탠퍼드대 교수 : 도쿄 올림픽 때처럼 매우 덥고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 온도의 상승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파리의 대중교통이나 관광명소의 이용료는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한시적으로 2배 정도 오르고,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의 입장료도 각각 20%와 30%씩 인상됩니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국이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는 이른바 '올림픽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저탄소'를 이유로 비용은 줄이고 수익만 챙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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