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예측 빗나간 印 총선 개표 모디 이끄는 집권당 단독과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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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개표 뚜껑이 열리자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진행한 인도 총선 개표에서 최대 400석가량으로 예상되던 여권의 성적이 부진하게 나왔다.
이날 현지 NDTV 집계에 따르면 오후 6시 30분 기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소속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우세를 보이는 선거구는 295곳으로 출구조사 예측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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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개표 뚜껑이 열리자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진행한 인도 총선 개표에서 최대 400석가량으로 예상되던 여권의 성적이 부진하게 나왔다. 친기업 성향인 여권의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 예측과 달리 나오자, 인도 증시는 6%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현지 NDTV 집계에 따르면 오후 6시 30분 기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소속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우세를 보이는 선거구는 295곳으로 출구조사 예측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같은 시간 BJP는 240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NDA는 이번 총선에서 543석 가운데 400석 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았고, BJP는 370석 정도를 얻어 2019년 총선(303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해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를 희망했다.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주도하는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0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INDIA는 출구조사에서 120여 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 데에 비해 많은 의석을 가진 셈이다.
출구조사보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NDA가 과반을 차지하게 돼 모디 총리는 3연임에 무난히 성공한다. 하지만 BJP가 단독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서 연정을 꾸리기 위해 NDA를 구성하는 소수 정당에 손을 내미는 처지가 된다. 블룸버그는 "모디 총리의 정신적 패배가 현실화했다"면서 "그가 차기 정부를 꾸릴 때 동맹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모디 총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출구조사 결과는 완전히 폐기됐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이끌었지만, 친기업·친시장 기조로 부의 양극화를 초래했다. 또 힌두 민족주의 중심 정책으로 사회 갈등을 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 처음 투표한 한 시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BJP를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개표가 출구조사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자 인도 증시는 6%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인도 대표 주가지수 니프티50 종가는 전날보다 5.93% 하락했다. 또 다른 대표 주가지수 센섹스도 전날보다 5.74% 빠졌다. 두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8%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재벌로 꼽히는 아다니그룹의 주력 기업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이날 19% 폭락하기도 했다. 인도 뭄바이 투자회사 엘릭서에퀴티의 디판 메타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의 가장 큰 실망은 BJP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라며 "변동성은 매우 커질 것이고, 이것이 시장의 최대 우려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민트는 "선거 이후 정치적 안정과 정책 연속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면서 "새 정부가 자신 있게 과감한 정책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INDIA는 모디 정부보다는 시장경제 활성화 등 기업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라탑 바누 메타 뉴델리 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훨씬 더 협상을 많이 하는 정부가 돼야 할 것"이라며 "비즈니스에 얼마나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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