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男' 자금 추적해보니..."불법 도박조직 총판"

양동훈 2024. 6. 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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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약에 취한 상태로 고가 외제 차를 운전하다 사망 사고를 내고, 흉기로 시민을 협박해 공분을 산 20∼30대들이 있었죠.

경찰이 이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는데, 각종 범죄 집단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벽에 박혀 있고, 놀란 시민들이 다가와 상황을 살핍니다.

지난해 8월, 20대 신 모 씨는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덮쳐 숨지게 했습니다.

한 달쯤 뒤에는 마약을 투약한 채 람보르기니를 몰던 30대 홍 모 씨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자 흉기로 시민들을 위협하고 달아났습니다.

이들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던 경찰은 각종 범죄에 연루된 단서들을 잇달아 확인하고 일당을 무더기로 붙잡았습니다.

신 씨는 판돈이 8천6백억 원에 달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는 회원 8천여 명이 베팅하게 했습니다.

경찰은 운영진은 물론 사이트 회원까지 모두 61명을 검거하고 국내 총책 등 2명은 구속했습니다.

[이승하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롤스로이스 남(신 씨)도 국내 총책과 비슷한 또래 남성으로, 총책 밑에서 국내 총판을 해서 도박공간 개설을 한 혐의로….]

경찰은 신 씨가 국내 회원을 모집하는, 총판 역할로 챙긴 돈이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수익 규모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홍 씨도 도박에 참여한 거로 확인됐는데, 불법 자금을 숨기는 데 가담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적 과정에서, 불법 리딩방 조직과 해킹·환전 사기를 벌인 일당 등 38명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남성들로 별다른 직업 없이 범죄 수익으로 생활했습니다.

신 씨처럼 슈퍼카를 몰거나 유흥비로 쓰는 등 번 돈 대부분을 탕진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2명을 제외한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리딩방 일당 등 90여 명도 조만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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