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한화, 첫 경기부터 승리…롯데 윌커슨, 시즌 1호 완봉승(종합)
'10회 3점' 두산, NC 꺾고 3연패 탈출
키움, LG 4연승 저지하고 4연패 끊어
[서울 수원 창원=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6년 만에 KBO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지난 2일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첫 경기부터 승리로 장식했다. 김 감독이 KBO리그 사령탑으로 승리를 맛 본 건 NC 다이노스를 이끌던 2018년 5월 31일 이후 2196일 만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팀이 한화였다.
김 감독의 부임과 함께 3연패를 끊은 8위 한화(25승 1무 32패)는 7위 KT(26승 1무 32패)와 격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한화 타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도윤과 장진혁이 나란히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최재훈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마운드에선 구원투수들이 힘을 냈다. 선발 황준서가 3이닝 4피안타 6사사구 1실점으로 물러난 뒤 장민재(2이닝)-한승혁(1이닝)-김범수(⅓이닝)-박상원(⅔이닝)-김규연(2이닝)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23일 만에 1군에 복귀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초반 만루 찬스에서 희비가 갈렸다.
한화는 1회말부터 위기를 마주했다. 황준서는 볼넷만 3개를 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2사 만루에 놓였지만 김민혁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곧바로 반격 기회를 잡아냈다.
2회초 1사 후 안치홍, 채은성의 연속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메웠다. 1사 만루에 들어선 이도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후속 장진혁이 좌중간 적시 2타점 2루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KT는 3회말 강백호, 문상철,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3루 주자 문상철이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3-1로 앞서가던 한화는 6회초 다시 한 번 만루를 만들어 3점을 얻어냈다.
김태연, 노시환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땅볼에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재훈, 이도윤이 연거푸 적시타를 쳤다.
KT는 6회 1사 3루에서 황재균의 땅볼로 한 점을 얻어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한화는 6-2로 앞선 8회 최재훈의 적시 2루타, 상대 투수 이상동의 보크로 2점을 더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찬스를 수 차례 날린 KT는 한화(6개) 보다 두 배 많은 12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에이스 애런 윌커슨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 투구를 펼쳐 롯데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9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08개의 공으로 9이닝을 버틴 윌커슨은 삼진을 무려 9개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짠물투를 펼쳤다.
이로써 윌커슨은 올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 1호 완봉승을 기록했다. 시즌 5승째(5패)를 KBO리그 개인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KBO리그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이 나온 건 2022년 6월 11일 사직 롯데전의 고영표(KT 위즈) 이후 약 2년 만이다. 롯데 소속 선수가 이를 달성한 것은 2016년 4월 14일 LG전의 브룩스 레일리 이후 약 8년 만이다.
롯데 선수의 완봉승은 2021년 6월 4일 KT전의 박세웅 이후 정확히 3년 만이다.
윌커슨은 1회말 1사 후 김도영에 2루타를 맞았으나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최형우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롯데 타선은 1회 1점, 2회 4점을 올리며 윌커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1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낸 롯데는 2회 대거 4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2회초 이정훈의 안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5호)를 쏘아올렸다.
박승욱의 안타와 황성빈의 진루타로 이어간 1사 2루에서는 윤동희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윌커슨은 5회말 한준수에 2루타, 최원준에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찬호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이때 3루에서 홈으로 뛴 한준수가 아웃돼 실점을 막았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윌커슨은 6회부터 9회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 손호영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작렬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2연승, KIA전 4연승을 달린 롯데는 22승 2무 32패로 9위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선두 KIA는 35승 1무 23패가 됐다.
2022년 10월 6일 LG 트윈스전 이후 607일 만에 선발 등판한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은 4⅓이닝 9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첫 패(2승)를 떠안았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33승 1무 25패를 기록해 3위를 지켰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SSG는 29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5위다.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2회 홈런으로 먼저 1점을 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이지영은 삼성 선발 이승현의 몸쪽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2호)를 그려냈다.
SSG는 선발 송영진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은 8회 3점을 올리며 리드를 빼앗았다.
8회초 류지혁의 안타와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가 됐고, 김지찬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삼성은 3-1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 등판한 김재윤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져 리드를 지킨 삼성은 9회말 '끝판대장'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한유섬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하재훈에 병살타를 유도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시즌 18세이브째(1승 2패)를 챙겼다.
삼성 선발 투수로 나선 좌완 영건 이승현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7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우완 이승현은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1패)다.
SSG 선발 송영진은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가 불발됐다.
SSG의 3번째 투수로 나서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조병현이 시즌 2패째(2승)를 떠안았다.
두산 베어스는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4-1로 신승했다.
3연패의 사슬을 끊은 두산은 33승째(2무 27패)를 따냈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NC는 이후 다시 2연패에 빠졌다. NC는 28승 1무 30패가 됐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이 계속됐다.
NC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는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는 등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두산 우완 영건 최준호는 5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7회였다. 두산이 먼저 1점을 뽑았다.
7회초 1사 후 좌월 2루타를 때려낸 이유찬은 조수행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3루를 훔쳤고, NC 김형준의 송구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들어갔다. 김형준은 이유찬을 잡고자 3루로 공을 던졌는데 송구가 부정확해 외야로 빠져나갔다.
두산은 7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 등판한 이병헌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강률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리드를 지켰다.
8회말에는 2사 1, 2루가 되자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투입했고, 홍건희가 박세혁을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힘겹게 리드를 유지하던 두산은 9회말 동점 점수를 줬다.
NC는 9회말 김휘집의 볼넷과 박민우의 희생번트, 권희동의 안타로 일군 1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산은 연장 10회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연장 10회초 양의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3루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NC 3루수 서호철이 몸으로 막았지만 1루로 던지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김태근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기연이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한 두산은 상대 투수 폭투로 이어간 2사 3루에서 전민재의 우전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4-1로 달아났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등판한 이영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이영하는 2021년 10월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961일 만에 세이브를 신고했다.
9회 동점 점수를 준 홍건희는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승리(9세이브)다.
10회초 등판해 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린 NC 류진욱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배(1승)다.
잠실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11-3으로 완파했다.
최하위 키움(23승 34패)은 4연패를 벗어나며 2위 LG(34승 2무 25패)의 4연승을 저지했다.
키움은 장단 21안타를 퍼부어 LG 마운드를 난타했다.
김혜성과 송성문, 임병욱이 나란히 2안타 2타점을 책임졌고, 이재상은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주형, 김재현도 모두 3안타씩을 때렸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수스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비자책 역투로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임찬규 대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믿음은 4이닝 동안 안타 11개,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7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2021년 프로 입단 후 첫 등판에서 패전도 피하지 못했다.
1회 2사 3루에서 송성문의 중전 적시타로 앞서나간 키움은 2회 6점을 몰아내 일찌감치 흐름을 끌고 왔다. 1사 3루에서 이재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로니 도슨, 송성문이 적시타를 보탰다. 김웅빈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임병욱의 2타점 적시타라 나오며 LG를 침묵 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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