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결승타로 불펜 총력전 펼친 두산 살렸다!…연장 혈투 끝 NC 꺾고 3연패 탈출 [MK창원]

두산이 김재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4-1로 눌렀다.

이로써 3연패 사슬을 끊어낸 두산은 33승 2무 27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 수렁에 빠진 NC는 30패(28승 1무)째를 떠안았다.

두산 김재호. 사진=천정환 기자

4일 창원 NC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두산 이유찬. 사진=두산 제공

4일 창원 NC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두산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은 투수 최준호와 더불어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NC는 박민우(2루수)-최정원(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손아섭(우익수)-서호철(3루수)-김성욱(좌익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카일 하트.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회는 두산에게 먼저 다가왔다. 2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이때 상대 중견수 최정원의 포구 실책이 겹쳤고, 양석환은 3루에 안착했다. 단 강승호(삼진)와 김기연(2루수 땅볼), 이유찬(삼진)이 모두 침묵하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3회초에는 정수빈의 우전 안타와 허경민의 사구로 1사 1, 2루가 연결됐지만, 라모스가 3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4일 창원 NC전에서 역투를 펼친 두산 최준호. 사진=김영구 기자

NC 하트는 4일 창원 두산전에서 호투했다. 사진=NC 제공

6회초에도 웃지 못한 두산이다. 1사 후 라모스가 단타성 타구를 쳤다. NC 중견수 최정원은 이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뒤로 흘렀다. 공식 기록은 2루타. 이후 양의지의 좌익수 플라이와 양석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완성됐으나, 강승호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찬스를 놓친 것은 NC도 마찬가지였다. 6회말 최정원의 볼넷과 2루 도루,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데이비슨과 손아섭, 서호철이 각각 삼진,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길었던 0의 행진은 7회초 깨졌다. 1사 후 이유찬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당초 2루에서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거침없이 2루에 도달했다. 이후 이유찬은 후속타자 조수행이 삼진으로 물러날 때 3루를 훔쳤고, 이때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그 틈을 타 이유찬을 득점에 성공했다.

4일 창원 NC전에서 빠른 발로 두산의 승리를 이끈 이유찬. 사진=천정환 기자

갈 길이 바빠진 NC였지만 7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성욱, 김형준의 볼넷과 김주원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연결됐지만, 박민우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대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완성됐으나, 박건우가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8회말에도 NC의 공격력은 너무나 답답했다. 손아섭의 우전 안타와 서호철의 유격수 땅볼에 이은 1루 주자의 2루 포스 아웃, 김성욱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가 완성됐으나, 박세혁이 삼진으로 침묵했다.

9회초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1사 후 이유찬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당초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그러자 이승엽 감독은 즉각 항의했다. NC 포수 박세혁의 송구를 받은 김주원의 발이 주자의 주로를 막지 않았냐는 것. 하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고, 이승엽 감독은 규정에 따라 퇴장됐다. 이후 조수행이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상대 투수의 폭투, 정수빈의 볼넷과 2루 도루로 2사 2, 3루가 이어졌지만, 허경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처럼 패색이 짙어졌지만, NC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첫 타자이자 대타 김휘집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물꼬를 텄다. 이어 박민우의 희생 번트와 권희동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여기에서 박건우가 1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4일 창원 두산전에서 분전한 NC 박건우. 사진=NC 제공

4일 창원 NC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두산 김재호.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연패를 끊고자 하는 두산의 의지는 컸다. 연장 10회초 양의지의 중전 안타와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김재호가 3루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쳤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김기연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계속됐다. 직후 김재호의 홈 태그 아웃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전민재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4-1을 완성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NC 10회말 만회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두산은 3연패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두산 선발투수 최준호(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는 아쉽게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호투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이후 최지강(0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이병헌(0.2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홍건희(승, 1.1이닝 1실점)-이영하(세, 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김재호(1타수 1안타 1타점)가 돋보였다. 이 밖에 이유찬(3타수 1안타), 양의지(5타수 3안타), 김기연(5타수 1안타 1타점)도 힘을 보탰다.

NC는 6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하트(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1실점 0자책점)는 쾌투했지만, 공, 수에서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6승(현 성적 5승 2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진욱(0.2이닝 3실점)은 시즌 첫 패전(1승)과 마주했다.

4일 창원 NC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두산 홍건희. 사진=천정환 기자

4일 창원 두산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NC 류진욱.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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