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잔루 25개…' 연장 사이다 먹은 두산, 1승10패된 NC [창원에서]

이재호 기자 2024. 6. 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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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양팀 도합 잔루만 25개. 정규이닝동안 고구마 먹은듯한 양팀 타선은 연장들어 사이다를 먹은 두산 베어스와 5회부터 9회까지 득점권 기회에서 단 1점만 내는데 그친 NC 다이노스의 흐름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NC는 최근 11경기 1승10패로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4일 오후 6시30분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최근 11경기 1승10패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됐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전 3연패를 당한 두산은 박치국의 컨디션 이상으로 41일만에 '2022 신인왕' 투수 정철원을 콜업해 NC에 맞섰다. 10경기 1승9패로 극도로 부진한 NC는 5할승률이 붕괴(28승29패1무)되며 흐름이 좋지 못했던 상황.

경기 흐름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5회까지 1시간15분만에 마쳤을 정도로 양팀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쳐 0-0의 팽팽한 흐름이 지속됐다.

NC의 좌완 선발 하트는 6회까지 83구를 던져 무실점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7회 2루타 허용 후 3루 도루에 이어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허무하게 1점을 내주고 7회까지 108구를 던지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의 우완 선발 최준호도 5회까지 75구를 던져 무실점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고 불펜에 넘겼다.

6회말 두산의 투수교체가 진행된 이후 이날 경기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선발 최준호에 이어 올라온 두산 우완 불펜 최지강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정원이 볼넷을 얻고 도루까지 성공시켜 무사 2루를 만들자 박건우도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자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최지강을 내리고 우완 불펜 김택연을 급하게 등판시켰다.

김택연은 올라오자마자 4번타자 데이비슨을 최고 시속 149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5번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무사 1,2루에서 무실점으로 막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위기를 넘기자 곧바로 기회가 찾아온 두산. 7회에도 올라온 하트를 상대로 두산 8번 이유찬이 무려 9구 승부 끝에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조수행과 승부 도중 이유찬이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형준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3루수 뒤로 공이 흐르자 그 틈을 타 이유찬이 홈까지 쇄도해 점수를 낸 것. 하트는 자책점은 아니지만 실점하며 7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팽팽한 경기 흐름 속 위기를 넘기고 귀중한 첫 득점을 해냈다.

6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던 김택연은 그러나 7회말 시작과 동시에 2연속 볼넷으로 다시 1,2루의 위기를 만들고 강판됐다. 좌완 불펜 이병헌이 올라왔고 NC 강인권 감독은 6회 하지 않았던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1번 박민우가 헛스윙 삼진이 나오자 강인권 감독은 직전이닝에 볼넷에 도루까지 얻었던 최정원을 빼고 우타 대타 권희동을 투입해 승부를 띄웠다. 권희동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로 1타수 1안타 2볼넷의 3번 박건우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그러자 다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병헌을 바꾸고 우완 김강율을 올려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박건우는 3구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NC는 만루 기회마저 날리고 말았다.

NC는 8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대주자로 나왔던 박세혁이 첫 타석에서 끝내 삼진을 당하며 또 1,2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NC 다이노스

이렇게 8회까지만 잔루 11개, 6회와 7회에는 무사 1,2루, 8회에는 2사 1,2루의 기회를 놓치며 고구마 먹은 듯 답답했던 NC 타선은 9회말 드디어 득점했다. 선두타자였던 대타 김휘집이 볼넷을 얻었고 이후 권희동의 안타 후 박건우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드디어 무득점을 깼다. 이어 폭투가 나오자 데이비슨은 자동 고의사구로 나가 1사 만루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석현과 서호철이 이 기회를 날리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9회까지 두산은 잔루 10개, NC는 잔루 14개로 양팀 도합 24개의 잔루라는 기록만 봐도 이날 경기 양팀 타선이 얼마나 답답한 경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승부는 연장 10회 갈렸다. 10회초 두산이 1사 후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김재호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두산이 2-1로 다시 앞서갔고 이후 김기연의 1타점 2루타까지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전민재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NC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NC는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음에도 고작 1득점에 그쳐 패배를 자초했다. NC는 최근 11경기 1승10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5월 중순만해도 KIA 타이거즈를 넘는 1위까지 넘봤으나 이제 6위 수성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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