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897번째 승리, 6년만의 복귀전부터 승리구 챙긴 김경문 감독 “또 하나의 기념품이 생겼다”[스경X현장]
6년만에 KBO리그 감독으로 돌아온 김경문 한화 감독이 복귀하자마자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한화는 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지난 5월31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3연패, 그리고 4월23일 수원 경기부터 KT전 3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는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무엇보다 지난해 4월16일 KT전부터 이어진 수원구장 8연패에서 나며 수원에서의 약세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김경문 감독이 한화 사령탑을 잡은 후 첫 경기부터 올린 승리라는 점이다.
이날은 김 감독이 KBO리그를 떠난 지 6년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2018년 6월3일 당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딱 6년만이다.
김 감독은 두산, NC 등을 맡아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서 960경기를 지휘했고 NC에서도 740경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개인 통산 897번째 승리를 올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단단하게 잘 뭉쳐있다”며 “중요한 장면에서 고참들이 잘 풀어줬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왕이면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고 싶다. 뒤에 기다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골고루 기용하면서 남은 경기 잘 하도록 하겠다”고 총평을 했다.
이날 1번 타자로 기용한 유로결에 대해서는 “약속대로 한 번만 나가주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도 하나쳤다. 경기를 하면서 경기 내용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좀 더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로결이 안타를 뽑아냈을 때에는 김 감독도 절로 박수가 나왔다. 그는 “안타 하나가 굉장히 뜻깊지 않나. 무안타로 끝난 것과 안타 하나 나온 건 분명히 기분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취임식부터 베테랑 선수들의 기용 계획을 밝혔던 김 감독은 “오늘 (숙소에) 가서 제대로 인사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승리는 모두가 함께 일궈낸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감독이 승리를 많이 하는 건 감독이 잘 해서가 아니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도 화이팅 낸 결과다. 그리고 뒤에 있는 우리 한화 팬들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긴 건 또 잊어야되고 준비를 또 해서 내일 잘 풀어나가야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마친 후 모처럼의 승리구도 하나 받았다.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공을 선물한 것이다. “또 하나의 기념품이 생겼다”며 웃은 김 감독은 “1승, 1승이 다 귀중하고 너무 고맙다. 내가 현장에 복귀한 것도 대단한데 다시 승리를 따니까 마음 속으로 굉장히 기쁘다”고 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3이닝을 소화하고 내려온 황준서에 대해서는 “감독에게 1승을 바치려고 너무 집중하더라. 잘못하다가 열흘 이상 쉬어야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1회부터 계속 봤다. 일찍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뺐다”고 설명했다.
수원구장은 한화 팬들이 외치는 ‘최강한화’로 가득 찼다. 김 감독은 “한화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 많이 힘이 난다”며 “약속한 대로 내용있고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칭찬 많이 하고 싶다. 다 감사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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