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이후 8년만' 사직 예수는 왜 역사적인 '무사사구 완봉승'에도 팀원들을 떠올렸나 [광주 현장]
윌커슨은 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기록했다. 윌커슨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타선 덕분에 롯데는 KIA에 6-0으로 승리, KIA전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이 정말 완벽한 피칭을 했다. 선발 투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첫 완봉승을 축하한다. 타선에서는 유강남이 전체적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2회 터진 3점 홈런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홈런이었다. 오늘 멀리 광주까지 많은 팬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연승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흠잡을 곳 하나 없는 투구였다. 윌커슨은 체인지업 40구, 커터 34구, 직구 26구, 커브 5구, 슬라이더 3구 등 총 108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동안 볼넷 하나 내주지 않았다.
이날 KIA는 좌타자들을 대거 포진해 우투수 윌커슨 저격에 나섰으나, 코너 구석구석 파고드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로써 윌커슨은 데이비드 뷰캐넌(당시 삼성)의 2022년 5월 14일 대구 두산전 9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를 끝낸 윌커슨의 포효에 광주 원정까지 온 소수의 롯데 팬들은 윌커슨의 이름을 연호했다. 방송사 인터뷰를 마치고 동료들의 물 세레머니를 받고 흠뻑 젖은 그의 모습에서는 '사직 예수'라는 평소 별명이 절로 떠올랐다.
경기 후 만난 윌커슨은 "팬분들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경기는 나오지 못했다. 계속 이렇게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오히려 힘을 냈다. 8회를 공 8개로 끝낸 윌커슨은 9회 KIA 중심 타선을 상대했다. 2번 김도영을 직구 2개로 2루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고 나성범에게는 첫 볼넷의 위기를 맞았지만, 커터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최형우에게도 풀카운트를 이어간 끝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잡아내면서 끝내 무사사구 완봉승을 완성했다.
윌커슨은 "난 항상 선발로 나가게 되면 어떻게든 이 경기는 내가 끝내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인) 일요일 경기는 일요일에 생각하고 오늘은 어떻게든 최대한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오늘 몸 상태도 좋아서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이닝이 상대의 중심 타자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조금 더 까다롭게 던지려 했는데 내 체인지업이 더 잘 먹혔고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윌커슨의 무사사구 완봉승은 KBO 리그 139번째로 2022년 6월 11일 부산 롯데전 고영표 이후 2년 만이었다. 롯데 투수로 따지면 2016년 4월 14일 잠실 LG전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 이후 8년 만이었다.
이 기록을 전해 들은 윌커슨은 "완봉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것 같다"면서도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 유강남과 호흡도 잘 맞다. 좋은 리드를 해줘서 내가 더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었다. 타선뿐 아니라 레이예스도 굉장히 홈 송구를 보여주는 등 수비도 좋았기 때문에 우리 팀 전체가 이뤄낸 기록"이라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5.93으로 좋지 않았던 윌커슨은 5월 평균자책점 2.43에 이어 6월에도 최고의 스타트를 끊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윌커슨은 "누구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안 좋은 시기가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나쁜 모습이 나올 수 있다. 그때마다 필요한 만큼 노력하고 조정하고 맞춰 나가면 된다"며 "그래도 오늘은 굉장히 감격스러운 경기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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