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합 200석 넘는 의석 ‘이변’… 與, 협치 불가피 [심층기획-2024 슈퍼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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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발표된 인도 총선 개표 결과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연합(INDIA)이 출구조사 결과보다 100석 이상 넘는 의석을 획득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단독으로만 303석을 차지하며 강력한 국정운영 동력을 얻었던 것과 달리 이번 임기에서는 연립정부 파트너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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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육박 고물가·장기집권에 거부감
힌두교 우선시… 국민 분열 봉합해야
4일 발표된 인도 총선 개표 결과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연합(INDIA)이 출구조사 결과보다 100석 이상 넘는 의석을 획득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단독으로만 303석을 차지하며 강력한 국정운영 동력을 얻었던 것과 달리 이번 임기에서는 연립정부 파트너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뭄바이에서 만난 택시기사 사다브 알리(25)는 “기름값이 1ℓ에 104루피(약 1710원) 정도로 많이 올라서 돈이 안 모인다”며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선거 유세 기간 모디 총리가 내세운 ‘힌두 민족주의’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켰다. 모디 총리는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표심을 얻기 위해 모스크가 파괴된 자리에 힌두교 사원 ‘람 만디르’를 세우고, 무슬림을 ‘침입자’라고 표현하는 등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수사를 활용했다.
뭄바이에 있는 이슬람 성지 ‘하지 알리’ 모스크에서 만난 한 무슬림 남성은 “모디 총리 때문에 시골에서 특히 무슬림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며 “(모디 총리가) 히틀러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슬림뿐 아니라 힌두교도들의 반발도 심했다. 라즈시리 다난자이(40)는 “종교는 나라를 분열하는 수단이 아니며, 정치에 이용하는 수단이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BJP는 ‘람 만디르’가 세워진 아요디아에서도 야권연합에 패했다.
모디 총리의 장기집권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인도에서 만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델리에서 만난 악사이 서브(30)는 투표를 앞두고 “모디를 견제할 수 있는 반대세력이 너무 약해지는 게 불만”이라며 야당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리·뭄바이=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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