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줄고, 소비도 ‘뚝’…제주 관광지표 일제히 하락
[KBS 제주] [앵커]
올해 들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전년보다 줄면서 관광 업계가 고심에 빠졌는데요.
그런데 실제 관광 지표로도 이 같은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시사철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함덕해수욕장.
개장 전인데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 삼아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들입니다.
해변 쪽으로 가도 한국인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화 소리가 더 많이 들릴 정도입니다.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들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가 가득 들어찼던 인근 한식당, 올해는 아르바이트생도 모두 내보내고, 부부 둘이서 요리와 서빙을 도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식당 업주 : "(내국인) 관광객은 거의 한 70% 줄었다고 봐야죠. 지금 중국 사람이 더 많이 와요. (작년 몇 월부터 좀?) 작년 연말부터. 중국인들은 (식당에) 많이 안 오죠. 갈치도 뭔지 모르고."]
이 같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는 지표에서도 확인됩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한국관광 빅데이터를 보면, 올해 4월까지 제주는 주요 관광 지표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모두 하락했습니다.
제주에서 머무는 기간과 시간이 짧아지면서 관광소비 등 다른 지표도 연쇄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 관광 소비 합계는 지난해보다 15.1% 급감했고, 여행업과 쇼핑업, 식음료업에서 모두 소비가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 폭이 올해 초와 비교해 점차 줄고 있고,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적인 관광객 수는 오히려 증가 추세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성두/제주도 관광정책과장 : "내국인 관광객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국민 해외 관광 수요가 지난 1월까지 정점을 찍다가, 이게 좀 많이 감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약간 좀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지 않나."]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들이 떠난 발걸음을 다시 제주로 돌리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되기 위한 관광업계의 자구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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