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암’ 위암,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가 조기 발견 지름길

권대익 2024. 6. 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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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은 A(40)씨는 검진 결과를 들으러 병원을 방문했다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

민재식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자극적인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젊은 나이에도 위암이 발생할 때가 있다"며 "속이 불편하거나, 복통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고 위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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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40세 넘으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검사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은 A(40)씨는 검진 결과를 들으러 병원을 방문했다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 가끔 속이 쓰리거나 식욕이 없는 등 가벼운 증상만 있었을 뿐 특별하게 건강에 이상을 느낀 적이 없었기에 검진 결과를 들은 A씨는 충격을 받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 순위 4위로 2021년 새로 발생한 위암 환자만 2만9,361명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크며, 4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해 60~70대에 최고치에 달한다.

위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짠 음식과 가공육,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 이형성 △유전성 요인과 가족력 등이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 폴립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 발병 빈도가 7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밖에 흡연과 비만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시작되는 암으로 발병 단계에 따라 초기, 진행성, 전이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증상이 있더라도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식욕부진 등 위염, 위궤양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진행성 단계에서는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검은색 변이 생길 수 있으며 단기간에 출혈이 심해지면 토혈을 하기도 한다. 전이가 시작된 경우에는 장 폐색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위암이 발견됐을 때는 암의 진행 경과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내시경 시술로 제거가 가능한 조기 위암을 제외하고는 1~3기 위암은 위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법으로는 위암과 주위 림프절까지 폭넓게 제거하는 광범위 위 절제 수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위 절제 수술 시 복강경 수술도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을 하지 않아 절개 범위가 적고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위암은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어야 하며 견과류, 해조류, 기름진 음식, 과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피해야 한다.

특히 음식을 먹는 속도와 양에 유의해야 한다. 위 절제 수술을 했다면 위가 전과 같이 소화·저장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과식과 섬유질이 과다한 음식은 피하고 소량의 음식을 천천히 자주 먹는 게 중요하다.

위암은 1기 생존율이 대략 90%에 이를 정도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이다. 40대 이상에 해당한다면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검사를 하는 게 좋다.

평소 소화성 기능장애가 자주 발생하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 빈혈 등을 가진 고위험군도 정기적인 내시경검사와 조직 검사로 위암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식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짜거나 탄 음식, 산화물이 많이 첨가된 음식은 가능한 삼가야 한다. 대신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등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가 좋다.

민재식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최근에는 자극적인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젊은 나이에도 위암이 발생할 때가 있다”며 “속이 불편하거나, 복통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고 위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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