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달의 기운 받았다…김경문 감독 복귀전서 kt 격파

김경문 감독, 2천196일 만에 승리…한화, 7위 kt 반 경기 차 추격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수리 군단이 달의 기운을 받고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kt wiz를 8-2로 꺾었다.

8위 한화는 3연패 사슬을 끊고 7위 kt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이끌던 2018년 5월 31일 이후 2천19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NC에서 지휘봉을 놓기 전까지 사령탑으로 896승(30무 774패)을 거뒀던 김경문 감독은 통산 900승에 3승을 남겨두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화의 고졸 신인 투수 황준서가 경기 초반 극심한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1회말 수비에서만 3개의 볼넷과 도루 1개를 내줬다.

그러나 황준서는 2사 만루 위기에서 kt 김민혁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진땀을 닦았다.

위기에서 벗어난 한화는 2회초 공격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두들겼다.

안치홍, 채은성의 연속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도윤의 희생타와 장진혁의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 3점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황준서는 2회에 사사구 2개를 주고도 실점하지 않았고 3회엔 선두 타자 강백호와 후속 타자 문상철, 장성우, 김민혁에게 4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1점만 허용했다.

3회 무사 1, 3루 위기 김민혁 타석 때 3루 주자 문상철을 포수 최재훈이 견제사로 잡았고, 황준서는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상수를 2루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한화는 불펜을 가동한 4회 2사 2루, 5회 무사 1루 위기에서도 무실점했다.

한화 타선은 3-1로 앞선 6회에 3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태연의 내야 안타와 노시환의 중전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채은성의 내야 땅볼과 최재훈,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6-1로 달아났다.

6회말 한 점을 내준 한화는 8회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노시환의 좌전 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최재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이후 kt의 네 번째 투수 이상동의 보크로 8-2로 벌려 승부를 갈랐다.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노시환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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